[김익현기자] 미국의 대표적인 통신사인 AP통신이 일부 기사를 로봇 알고리즘으로 처리하기로 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AP통신은 30일(현지 시간) 7월부터 기업 분기 실적 기사는 로봇이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틀랜틱, 기가옴 등 주요 외신들도 AP통신의 로봇 기자 소식을 중요하게 다루면서 의미를 분석했다.
이를 위해 AP는 로봇 저널리즘 분야 대표 기업 중 하나인 오토메이티드 인사이츠(Automated Insights)의 알고리즘을 사용하기로 했다. 오토메이티드 인사이츠의 알고리즘으로 잭스 투자리서치에 올라온 실적 관련 데이터를 기사화하겠다는 것이다.
로봇 기자 도입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기사 생산량 증대를 노린 조치라고 AP 측이 설명했다.
그 동안 AP통신은 매 분기 약 300건 가량의 실적 관련 기사를 처리해 왔다. 그런데 잭스 투자리서치에 있는 실적 관련 데이터를 로봇 알고리즘으로 자동 처리할 경우 매 분기 4천400건 가량의 기사를 생산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AP 측이 밝혔다.
로봇 기자를 도입해 기사 생산량을 지금의 10배 이상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AP가 밝힌 더 큰 이유는 따로 있다. 실적관련 수치를 기사로 바꾸는 단순 작업을 로봇이 대신 처리해줄 경우 기자들은 좀 더 생산성 높은 작업에 투입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AP 측은 “로봇들이 단순 실적 기사를 처리할 경우 우리 기자들은 기업들의 실적 수치가 내포한 의미를 비롯해 다양한 분석 기사를 쏟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A타임스는 지난 3월 로봇을 이용해 캘리포니아 지진 소식을 처리한 적 있다. 당시 LA타임스의 로봇 기자는 지진발생 3분만에 기사를 쓴 뒤 데스크에게 송고하고 경보 메시지까지 보내 관심을 모았다. 또 일부 매체들은 대학농구를 비롯한 스포츠 기사를 로봇들에게 맡기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주력 매체가 매 분기 실적 기사를 로봇으로 처리하도록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AP통신의 이번 실험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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