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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의전 먼저 챙긴 해경…VIP보고만 걱정했던 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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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청, 세월호 구조임무보다 상관 의전부터 챙겨

[이영은기자]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해양경찰청은 생존자 구조임무 보다 상관을 위한 의전에 더 신경썼다는 지적이 2일 제기됐다.

또한 사고 당일 오전 370명 구조 오보는 해경이 청와대와 중대본에 보고해서 비롯된 것이고, 이 상황에서 청와대는 생존자 구조 보다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어떻게 보고해야 할지만 걱정한 정황이 드러났다.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간사인 김현미 의원과 특위 위원인 우원식 의원은 이날 이같은 내용이 담긴 해경 상황실 유선전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해경은 침몰 당시 구조 중이던 헬기(B-512)를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의 전남 무안공항 도착시간에 맞춰 의전차 이동할 것을 지시했다.

당시 해경 상황실은 제주청에 "경비국장이 장관님 편성차 헬기를 이동시키지 말고 어차피 유류 수급하러 무안공항으로 간 김에 유류수급하고 잠깐 태우고 오라고 그렇게 얘기한다"면서 "장관 편성차 이동한다고는 얘기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또한 구조헬기는 해경청장의 의전을 위해서도 사용됐다. 인천서가 본청에 "저희가 직접 구조임무보다는 청장님 입장할 수 있게끔 준비하라는 건가"라고 물었고, 본청 상황실은 "네"라고 답했다.

또한 세월호 침몰 직후 119상황실이 대기 중이었던 헬기를 빨리 투입하자고 해경에 연락했지만, 그냥 대기상태로 있으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119 중앙상황실은 해경 상황실로 계속 연락해 "우리 헬기가 현장에 2대 도착을 했는데, 헬기에 다 수난구조대원들이 탑승하고 있다. 현재 침몰한 배에 요구가 있다면 투입을 해서 구조가 가능한 대원들"이라고 말했지만, 해경 상황실에선 "그건 항공담당이 해야 하는데 지금 배에 가 있다고 한다"며 지시를 미뤘다.

한편 전원 구조가 오보라는 사실을 보고받은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보고만 걱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경이 사고 당일 오후 1시4분에 "현재까지 확인된 생존자는 370명이라고 한다"고 청와대에 보고하자, 청와대는 "큰일났네 이거. VIP까지 보고 다 끝났는데"라고 반응했다.

우원식 의원은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국가가 과연 누굴 위해 존재하는가, 정치는 무엇을 해야 하나 뼈저린 반성을 하게 했다"며 "정치가 반성하는 길은 왜 일어났는지, 누구의 잘못인지 밝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실종자들의 안위보다 생존자 숫자가 틀리는 데만 급급한 청와대와 구조헬기를 장관 의전용으로 보내 은폐를 시도하고 생존자를 구하겠다는 119 앞에 무관심한 해경은 국가가 아니었다"면서 "권력에만 욕심이 있는 무리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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