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이 2일 해양경찰청 기관 보고에서 한 목소리로 골든 타임에 배로 들어가 퇴선 명령을 내리지 않은 것에 대해 질타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최초 해경 123함정이 도착했지만, 골든타임 35분여간 선원들과 일부 갑판으로 나온 승객들만 구했다. 의원들은 이 시간 동안 선내에 진입해 퇴선 명령을 내렸다면 대부분의 승객을 구할 수 있었다고 질타했다.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은 "해경 123함정이 세월호에 도찰한 후 30분 정도의 여유가 있었는데 선원만 구하고 있었다"며 "당시 52도 정도의 기울기였는데 해경이 조타실을 장악해 방송을 하고 해경 요원들이 잠수복을 입고 선내에 진입했다면 대다수의 승객을 구조할 수 있었다"고 비판했다.
김석균 해경청장은 당시 진입을 시도한 직원의 발언을 근거로 "당시 급격히 기운 상태에서 조타실 입구까지는 진입했으나 본인의 역량으로는 도저히 불가했다고 했다"면서 "다른 배 구조와 달리 잡을 수 있는 로프 등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같은 당 경대수 의원도 "당시 9시345분에 해경 123함정이 도착했는데 우선 한 것이 조타실 앞에서 팬티만 입은 선장을 구조한 것"이라며 "그 근처에 4층에 승객 50명이 있는 다인실 창문이 보이는데 창문을 망치로 깨고 구조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야당 의원들 역시 아쉬움의 질타는 이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민홍철 의원은 "20분이면 안에 갇힌 학생들이 다 탈출할 수 있었는데 123정은 그런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며 "직원이 올라가지 못하겠다면 고함이라도 질러서 우선 직원들에게 비상벨을 누르라고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정의당 정진후 의원은 "해경은 최소 6차례에 걸쳐 123호 함정에 '퇴선 조치하라', '구명벌과 구명자켓을 있는대로 투하하라'고 명령했지만 이행되지 않았다"며 "해경 지휘라인은 제대로 된 지휘를 하지 않았고, 해경 123정은 명령에 불복종해 대참사로 이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재철 특위 위원장 역시 "경사가 지고 미끄러워서 조타실에 진입하지 못했다고 했는데 쌍둥이 배인 오하마나호를 보면 난간을 지탱하는 철판도 있다. 난간을 잡고 들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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