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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기일전 소니 "TV 흑전"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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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자회사 소니 비주얼 프로덕츠 출범

[민혜정기자] TV사업을 분사한 소니가 재기를 노리고 있다. TV 사업 흑자전환을 자신하고 있다.

소니의 TV 사업은 자회사 소니 비주얼 프로덕츠(Sony Visual Products)가 전담한다. 소니는 작고 유연한 조직에서 빠른 의사결정으로 TV 시장에서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울트라HD(UHD) TV, 안드로이드TV 등이 대표 선수로 내세운다.

그러나 TV 시장은 삼성·LG가 굳건한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UHD TV 시장에선 중국 제조업체들의 물량공세가 거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의 TV 사업을 맡는 자회사 소니 비주얼 프로덕츠가 지난 1일 출범했다. 소니의 약 750명 직원이 TV 제조와 판매를 위해 소니 비주얼 프로덕츠로 자리를 옮겼다.

이마무라 마사시 소니 비주얼 프로덕츠 신임 대표는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2014년도 회계연도 2014년4월~2015년3월)TV 사업 흑자전환을 자신한다"며 "TV는 전년에 비해 18.5%증가한 1천600만대를 판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니는 지난 10년간 TV사업에서 적자를 거둬왔다. 2013년 회계연도(2013년4월~2015년3월)에도588억엔(약 5천918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TV 시장에서 소니는 지난 2006년부터 1등 자리를 삼성에 빼앗겼다. 현재는 10% 미만의 점유율로 삼성·LG에 이어 3위 자리에 만족해야하는 형편이다.

벼랑 끝에 몰린 소니는 TV 사업을 분사하며 'TV 명가' 재건에 나섰다. 이를 위해 소니는 안드로이드TV, UHD TV 등을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다.

◆삼성·LG 타도 위해 구글진영에 잔류

이마무라 대표는 "내년 4월 구글의 새 TV 플랫폼 '안드로이드 TV'를 적용한 TV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글TV의 연합전선이었던 삼성·LG가 독자 운영체제(OS)를 탑재한 TV에 집중하는 반면, 소니는 구글TV에 이어 '안드로이드 TV'까지 출시하며 구글 진영에 잔류한 것.

구글은 지난 25일(현지시간) 개발자회의(I/O)에서 안드로이드TV 제조사로 소니·샤프·TP비전이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구글TV를 선보였던 삼성·LG는 이 명단에서 빠졌다.

구글TV가 실패했지만 소니는 구글과 다시 손을 잡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TV 업계 관계자는 "독자 TV 플랫폼이 없는 소니 입장에선 삼성·LG를 상대할만한 TV용 플랫폼을 가진 업체는 구글 뿐이을 것"이라며 "내년 CES에 TV 제조사들이 새로운 플랫폼을 탑재한 TV를 앞다퉈 공개하고 상반기내에 이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UHD TV 시장 정상 탈환 쉽지 않아

소니는 UHD TV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UHD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다른 TV 제조사보다 유리한 측면도 많다.소니가 방송장비를 만들고 있고, 소니픽처스로부터 콘텐츠를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

소니는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와 공동으로 16강부터 일부 경기를 UHD 카메라로 제작, 실시간 중계하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공식 후원사인 소니는 대회 기간 내내 자사의 UHD 기기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또 UHD TV 가격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소니는 지난 4월 보급형 UHD TV 850시리즈도 출시했다. 850시리즈 49형 UHD TV의 출고가는 2천99달러(한화 약 217만원), 55형은 2천999달러(한화 약 311만원), 65형은 3천999달러(한화 약 414만원)이다. 지난해 동일 크기의 제품보다 55형은 2천달러, 65형은 3천달러 가량 저렴해졌다.

그러나 몸집이 작아진 소니 TV 사업 조직이 물량 경쟁에 들어간 UHD TV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시장조사기관 NPD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UHD TV 평균판매가격(ASP)는 1천120달러로 2012년 7천851달러에 비해 85% 감소했다. 중국 시장에서 UHD TV의 ASP는 973달러에 불과하다.

지난해 2분기 이후 UHD TV 시장 정상을 놓치지 않았던 소니는 올해 1분기 삼성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점유율도 9.8%로 5위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 18.2%였던 점유율이 반토막이 났다.

업계 관계자는 "소니는 UHD용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UHD TV 시장이 커질수록 그룹 전체적으론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면서도 "TV로 국한하면 가격경쟁력에서 중국 제조사들을 상대하기 어렵고, 프리미엄 시장도 삼성·LG벽을 뚫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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