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9일 수원 벨트와 광주 광산을 전략공천을 마무리 지으면서 공천이 사실상 완료된 가운데 이번 재보선 공천에서도 계파 공천 논란이 이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최대 격전지인 서울 동작을에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한 것에 이어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수원 벨트인 수원 정에 박광온 대변인, 수원 병에 손학규 상임고문, 수원 을에 백혜련 변호사를 공천했다. 광주 광산을에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으로 잘 알려진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배치했다.
그러나 이같은 공천이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초 새정치민주연합은 지지세가 강한 호남은 경선, 수도권은 전략공천 방침을 정했지만 애초 이같은 기준은 무너졌다.
당의 텃밭인 광주 광산을엔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을 경선에서 배제하고 권은희 수사과장을 전략 공천했다.
특히 재보선 최대 쟁점 지역인 서울 동작을에 기동민 전 서울시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한 것은 당내 많은 혼란을 불러 일으켰다.
광주 광산을 예비 후보로 등록하고 선거 사무실 개소식까지 했던 기 전 부시장을 하루아침에 서울 동작을에 전략공천하면서 제대로 된 기준을 밝히지 않아 허동준 동작을 지역위원장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20년 지기인 두 후보가 모두 상처를 입었다.
또, 안철수 공동대표의 입으로 통했던 금태섭 전 대변인의 수원 정 전략공천이 논의되면서 계파 공천 의혹은 더욱 커졌다.
이처럼 당의 공천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당 내에서는 당초 유리한 선거 구도가 공천 과정에서 오히려 불리해졌다는 비판이 높아졌다.
한편, 이같은 계파 공천 논란에도 정작 안철수 공동대표의 인사는 이번 재보선에서 한 명도 공천을 받지 못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논란이 됐던 서울 동작을 전략공천에 "기존 후보로 힘든 상황에서 가용할 수 있는 인재풀을 총 동원해 최적·최강의 후보를 뽑았다"며 "사적 고려 없이 민주적 과정을 거쳐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금태섭 전 대변인의 전략공천 논란에 대해서도 "금 전 대변인은 우리의 가용한 인재풀 중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가졌음에도 흔쾌히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국민들이 이것을 납득할 수 있을 것인가 생각이 들었다"면서 "저와 함께 했다는 이유로 경쟁력이 있어도 배척당한다면 앞으로 어디서 새 사람을 구하겠나"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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