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이준우 팬택 대표이사 사장이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의 중도 하차 위기에 대해 사과하고 이동통신사, 채권단에게 조속한 지원을 호소했다.
10일 이준우 사장은 서울 상암동 팬택R&D 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워크아웃이 중도에서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나서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이동통신사들이 팬택에 대한 채권 출자 전환 요청에 응답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한 위기 의식에서 마련됐다.
이통사의 무응답은 출자전환 요청을 사실상 거부한다는 뜻이다. 산업은행 등 팬택 채권단은 시한을 기존 8일에서 14일로 다시 연기하기로 결정했지만 이통사의 반응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최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약 3천억원의 채권을 출자 전환하고, 오는 2018년까지 원금 상환을 유예하는 경영정상화 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다만 통신사들이 팬택에 받을 채권 1천800억원을 출자 전환해야한다는 조건을 내걸어 결정 시한을 정한 바 있다.
팬택은 현재 상태로나마 생존하려면 이통사의 출자전환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이통사가 거부하면 팬택은 사실상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수순이 불가피하다.
이날 회견에서 이준우 사장은 먼저 이동통신사, 채권단, 고객, 협력업체 등에게 현재의 경영 위기를 맞게 된 점에 사과했다.
이어 워크아웃 존속의 키를 쥐고 있는 이통사와 채권단에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이동통신사에게 호소드린다"고 말문을 연 이 사장은 "채권단 제시안이 이통사에서 받아 들이기에는 쉽지 않은 제안이라 생각한다"라며 "그러나 대한민국 이동통신 산업 생태계에서 팬택이 존속할 수 있도록 채권단 제시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해 주시기를 간절히 호소 드린다"고 언급했다.
채권단에 대해서도 그는 "그 동안 팬택을 위해 많은 지원을 했지만 지금 채권단 제시안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부디 지혜를 모아 워크아웃이 중도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나서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통사와 채권단이 출자 전환하지 않을 경우 워크아웃이 중단되는 한편 경영정상화 방안이 시행되지 않아 법정관리로 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법정관리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법정관리로 가게 되면 첫번째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까 두렵고, 두번째는 협력업체들의 연쇄적인 도산을 걱정하고 있다"며 "세번째는 팬택을 지켜온 직원들이 피해를 입을까 두렵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통사가 팬택의 생존에 대해 회의적인 것과 관련해서는 경영정상화 방안 가동 시 독자생존이 가능하다고 거듭 해명했다.
그는 "경영정상화 방안은 정밀한 실사작업을 통해 도출된 것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도 예상 가능한 안이다"라며 "출자전환 후 워크아웃 지속 시 경영 정상화 방안대로 독자생존이 가능하다"고 재차 설명했다.
이어 "전부 공개할 수 없지만 2년 후부터 해외 매출 부분이 증가하는 것으로 경영정상화 방안에 나와있는데 이를 1년 정도 앞당겨 성과를 가시화할 수도 있다"며 "또한 경영정상화 방안 시행 시 외부 투자 유치를 하겠다는 곳도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회사 존속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팬택 제품을 사랑해 주시는 500만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됐다"며 "이대로 팬택이 사라지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도와 달라. 여러분께서 주신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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