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여야가 재보선 후보 공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서면서 이번 재보선에서도 야권 연대가 힘을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야권연대는 지난 이명박 정권 시절부터 주요 선거의 핵심 전술이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6·4 지방선거와 2010년 10.26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야권연대로 야권이 승리하는 등 좋은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7·30 재보선 선거판 초기, 야권은 연대보다는 각자 도생 분위기다. 재보선 핵심 지역인 서울 동작을과 수원 정(영통) 단일화를 놓고 야권 연대의 구성원인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의당은 노회찬 전 대표가 나선 서울 동작을과 천호선 대표의 수원 정은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핵심 지역인 해당 지역에서의 양보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새정치연합은 무원칙한 야권연대가 역풍을 부를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14일에도 BBS '박경수의 아침 저널'에 출연해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에 대한 실망은 말할 것도 없고, 새정치연합의 공천 과정과 결과에 대해서는 야권 지지층들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치 변화의 가능성이 폭발할 수 있는 시점인데 동작과 영통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야권 후보 단일화는 필요하다. 2017년 정권 교체까지 긴 안목에서의 연대를 염두에 두고 두 정당이 연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그러나 김한길·안철수 대표는 이 부분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라고 확인하고 있다"고 완주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그럼에도 야권연대가 이번 재보선에도 유지될 가능성은 상당하다. 7·30 재보선이 여름 휴가철에 치러지기 때문에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당 지지율 격차가 약 10%p 이상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전국 15개의 미니 총선 성격으로 치러지는 7·30 재보선에서 패배할 경우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모두 엄청난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야권 내부에서도 7·30 재보선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주요 지역에서 야권 연대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뤄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우상호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따끔한 경고를 줘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방식으로 야권연대를 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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