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휴대폰도 조립해서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글의 야심이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다. 구글이 조만간 개발자용 키트를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구글이 이른 시일 내에 ‘프로젝트 아라’ 개발자용 키트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아스테크니카가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를 위해 구글은 프로젝트 아라에 도움이 될만한 아이디어를 제공해 줄 개발자 공개 모집에 나섰다. 신청 마감은 오는 17일 오후 11시59분(태평양 시간 기준)이다.
‘프로젝트 아라’는 구글 자회사였던 모토로라가 추진해 왔던 조립폰 프로젝트다. 구글은 지난 1월말 중국 업체 레노버에 모토로라를 매각할 당시에도 조립폰 프로젝트는 넘기지 않았다. 그만큼 중요한 프로젝트로 생각한다는 얘기다.
◆"PC처럼 스마트폰도 조립해서 쓴다" 야심찬 계획
‘프로젝트 아라’는 구글이 지난 해 말 공개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기본 개념은 간단하다. 한 때 PC 시장에서 유행했던 조립 모델을 스마트폰 시장에도 그대로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구글의 조립 스마트폰은 내골격(endoskeletons)과 모듈(modules)로 구성된다. '엔도(endo)'가 스마트폰의 프레임 역할을 하며, 모듈은 하드웨어다. 따라서 스마트폰 하드웨어 개발자는 누구나 모듈 형태로 자신이 생각하는 기능을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이용자들도 마찬가지다. 검색에 최적화된 스마트폰을 원할 경우엔 관련 부품을 사서 끼우면 된다. '바이오 기능'을 원할 경우엔 그 분야에 강점을 갖는 모듈을 구해서 조립하면 된다. 물론 중앙처리장치(CPU), 스토리지, 카메라 등도 전부 소비자들이 원하는 대로 사서 조립할 수 있게 된다.
구글은 1년 이상 '아라 프로젝트'를 비공개로 진행해 왔다. 그러다가 네덜란드 개발자인 데이브 하켄스가 공개한 '폰블록스(Phoneblocks)'를 접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하켄스가 공개한 '폰블록스' 동영상에는 실제로 스마트폰을 조립해서 쓰는 방법이 일목요연하게 소개돼 있다. 결국 '아라 프로젝트'는 하켄스의 비전과 모토로라의 기술력이 결합된 작품인 셈이다.
◆"쿠바-북한 등 이외 지역 개발자 누구나 지원 가능"
구글은 지난 달 열린 I/O 개발자회의에서 프로젝트 아라 일부 모듈을 공개했다. 당시 공개된 모습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보드와 ▲유니프로 스위치 보드 등으로 구성됐다.
아스테크니카에 따르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보드에는 TI OMAP 4460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이 프로세서는 갤럭시 넥서스와 구글 글래스 등에도 사용됐다.
유니프로 스위치보드는 네트워크 스위칭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최근 공개된 것은 개발자용으로만 구성됐다.
구글이 공식적으로 프로젝트 아라 하드웨어를 공개한 것은 그 때가 처음이다. 구글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추가한 뒤 올 가을 두 번째 하드웨어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 아스테크니카는 “구글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보드에서 텍사스 인트스투먼트(TI) 칩을 빼는 게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에 구글이 개발자 모집에 나선 것은 2차 하드웨어를 좀 더 입체적으로 만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공개 모집에는 ▲쿠바 ▲이란 ▲북한 ▲시리아를 제외한 전 세계 개발자들이 모두 지원할 수 있다고 구글 측이 밝혔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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