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세월호 특별법' 여야 협상의 전면에 나서면서 취임 후 첫 번째 정치력 시험대에 올랐다.
6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17일 현재 여야는 세월호 참사 후속 조치가 담긴 '세월호 특별법'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회동에서 특별법을 16일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합의했지만, 특별법에 따라 구성될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을 부여할지 여부를 놓고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합의가 지켜지지 못한 상황이다.
김 대표는 취임 이틀째인 전날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공동대표의 제안으로 여야 담판의 대표선수로 나섰다.
세월호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들이 조속한 특별법 처리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는 등 사안이 중대한 만큼 야당과의 직접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함이다.
그러나 여야 간 접점이 보이지 않는 상황인 만큼 김 대표가 지게 된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김 대표에 비판의 화살이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야는 이날까지 이틀째 마라톤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7월 임시국회 소집을 준비하고 있다. 특별법을 둘러싼 논란이 장기화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대로라면 이번 논란이 7.30 재보궐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도 부담이다.
세월호 정국 속 '정권 책임론'과 함께 유가족들의 단식 농성에도 불구하고 통 큰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여당에 대한 비판이 확산될 경우 새누리당에 악재로 작용할 것은 자명하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대표가 지난해 말 철도노조 파업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박기춘 의원의 제안으로 협상에 나서 파업 철회를 이끌어 낸 정치력에 주목하고 있다.
이제는 집권 여당 사령탑이 된 김 대표가 세월호 정국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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