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쌍용자동차가 올 상반기 환율하락 여파로 차를 더 팔고도 손실 폭이 늘어났다.
23일 쌍용차는 올 상반기 내수 3만3천235대, 수출 4만1천대(CKD 포함)를 포함 총 7만4천235대를 판매, 매출 1조7천283억원, 영업손실 165억원, 당기 순손실 1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판매량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성장세와 주력 모델의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덕분에 상반기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4.1% 늘었다.
그러나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143억원보다 15%가량 늘었고, 당기 순손실은 작년 상반기의 30억원보다 6배가량 불어났다.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환율 하락 등으로 수출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영업 손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가량 늘어났다. 특히 전년동기 대비 17.3%나 증가했던 1분기에 비해 2분기에는 판매가 1.7% 줄어들면서 둔화된 것도 손익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앞서 쌍용차는 러시아 등 주요 수출국의 통화가치 하락으로 인한 수출 채산성 악화 및 브릭스(BRICs) 시장에서의 수요 감소에 대비해 올해 판매목표를 기존 사업계획 대비 약 6% 정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판매와 매출이 늘었음에도 급격한 환율 하락 등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와 수출 현지 경쟁력 확보를 위한 비용 증가, 통상임금과 관련한 충당금 반영 등으로 영업손실과 당기손실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내수판매 역시 전년동기 대비 13.5%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전년동기 대비 26.4% 증가했던 1분기에 비해 2분기는 2.8% 증가하는데 그쳤다. 수출도 전년동기 대비 2.1% 증가했으나, 지난 1분기 10.6% 증가했던 실적이 2분기에는 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환율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차종별 판매는 뉴 코란도 C와 코란도 스포츠가 전년동기 대비 각각 8.7%, 17.3% 증가한 2만8천923대, 1만9천484대를 기록하며 전체 판매의 65%를 점유했다.
올해 2분기 실적만 보면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5% 줄어든 8천65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157억원, 당기순손실은 29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다만 지난 2분기 판매는 1분기보다 2.4% 증가하며 전 분기 대비로는 증가세를 나타냈고, 수출도 전 분기 대비 6.3% 증가한 실적을 나타냈다.
이유일 쌍용차 대표이사는 "급격한 환율하락에 따른 우려가 가시화 되면서 전반적인 판매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 규모가 확대됐다"며 :"다양한 글로벌 판매확대 방안 시행과 함께 강력한 비상경영 시행을 통해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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