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믿어도 좋다."
SK하이닉스에 대한 높아진 시장 눈높이다. 2분기 영업익이 1분기에 이어 1조원을 돌파하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시장의 이같은 높은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다소 미흡했다. 1분기에 비해서는 좋아졌지만 사상최대 실적을 냈던 전년 동기보다는 매출과 영업익 모두 감소한 것. 역시 환율 등 대내외 변수가 실적 잔치의 변수가 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 3조9천228억원, 영업익 1조838억원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1분기에 비해서는 매출과 영업익 모두 각각 4.8%, 2.5%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에비해서는 각각 0.2%, 2.7% 감소한 규모다. 1년전에 비해 성장세가 다소 꺽인 데다 영업이익률 역시 1분기 28%를 넘어섰던 게 27%대로 떨어졌다.
특히 2분기 영업익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가 1조1천억원대, 매출은 한때 4조원 돌파 가능성이 거론되며 분기 기준 사상최대 였던 지난해 2분기나, 매출 4조원을 돌파하며 신기록을 재차 경신했던 지난해 3분기 실적을 압도할 수도 있다는 기대도 컸던 만큼 이에는 못미친 셈이다.
순이익 역시 6천737억원으로 1분기 보다는 16%, 전년동기 보다는 약 29% 가량 줄었다.
그러나 가격하락 및 원화 강세 등 대내외 변수에도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영업익 1조원을 돌파하며, 누적 영업익 2조1천411억원으로 반기기준 사상최대 실적을 거둔 것은 의미있는 성과라는 평가다.
덕분에 재무안정성도 개선됐다. 2분기 말 기준 차입금은 4조1천51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천130억원 줄었고, 순차입금은 1조700억 원으로 역시 5천560억원 가량 줄었다. 차입금 비율은 28%, 순차입금 비율은 7%로 전 분기 대비 각각 6%p, 5%p 축소됐다.
◆가격 하락 속 수요 회복 '뒷심'…"하반기 더 좋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익이 1분기보다 늘어난 것은 PC와 모바일 제품 수요 회복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순조로운 미세공정 전환 속 가격 하락이 이어진 것은 부담이 됐다.
이와 관련 2분기 D램 출하량은 20나노급 공정기술 비중 확대로 당초 계획을 상회한 13% 증가, 평균판매가격은 전 분기 대비 5% 하락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10나노급 공정기술의 비중 확대와 모바일 제품 수요 회복으로 54%의 출하량 증가를 보였고, 평균판매가격은 19% 하락했다.
다만 3분기 이후 애플 신제품 등 스마트폰 신제품 효과와 PC 등 수요가 회복되면서 상반기보다 하반기 실적이 더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시 역시 D램 시장과 관련해서는 안정적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PC 및 서버용 D램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유지되는 가운데, 신규 모바일 기기의 출시와 중국 LTE 시장의 확대로 견조한 수급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낸드플래시 시장의 경우도 모바일 제품 중심의 수요 증가가 전망되는 가운데, PC용 SSD시장의 성장 등에 따라 안정적인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업체들의 보수적인 투자에 따른 공급량의 제한적인 증가로, 전반적인 수급 균형은 더욱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따라 SK하이닉스는 20나노 중반급 D램의 비중을 본격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황에 따른 유연한 제품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과 SSD시장을 중심으로 10나노급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TLC 및 3D제품을 연내 개발 완료하고 샘플을 공급할 계획이다.
더불어 최근 인수한 바이올린메모리사의 PCIe 카드 부문과 소프텍 벨라루스의 펌웨어 사업부를 바탕으로 응용복합 제품 경쟁력 강화에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 노후화된 경기 이천 공장 M10을 대체하기 위한 신규 팹 건설이 본격화 되는 등 성장세를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2015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M14의 경우 골조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이며, 향후 장비 이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투자를 내년 하반기에 집행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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