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카카오가 이르면 9월부터 카카오톡 지갑 '뱅크월렛 카카오' 서비스를 시작한다.
카카오톡 사용자를 감안하면 올해에만 100만명이 넘게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패러다임에도 변화가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카카오는 지난 18일 뱅크월렛 카카오 출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에 보안성 심사를 요청했다. 금감원은 현재 보안 심사 중이며, 큰 문제가 없는 경우 두 달 이내 심의결과를 통보한다는 방침이다.
24일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지난 2012년부터 서비스를 준비한 만큼 보안 등 서비스 전반에 대한 작업을 완료했고, 현재는 금감원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심의결과에서 문제가 없다면 서비스를 바로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월렛 카카오'의 주요 기능은 소액 송금, 온·오프라인 소액 결제, 은행 자동화기기(CD·ATM) 이용 등 3가지다.
최대 50만원을 뱅크머니로 충전해 쓸 수 있으며, 하루 10만원까지 송금 가능하다. 인터넷뱅킹에 가입한 14세 이상이 이용할 수 있지만 만 19세 미만은 수금만 가능하게 하고 송금은 막을 계획이다.
1기기에 1계좌만 허용하며, 송금 대상은 스마트폰에 연락처가 등록된 사람으로 제한된다.
서비스 이용을 위해서는 처음 가입시 금융권 보안카드나 전화 확인 등과 같은 방식으로 두 번의 본인 인증을 거쳐야 하지만 한번 인증을 받으면 이후에는 필요하지 않다.
온·오프라인 소액 결제는 인터넷 쇼핑몰, 모바일 쇼핑몰과 NFC 단말기가 설치된 오프라인 매장에서 가능하다.
인터넷 쇼핑몰이나 모바일 쇼핑몰에서는 결제수단으로 뱅크월렛 카카오를 선택하고 PIN 번호를 입력하면 뱅크머니로 결제된다.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 NFC 단말기가 있는 오프라인 매장에선 뱅카 앱을 구동하고 스마트폰을 단말기에 대면 결제가 이뤄진다.
또 앱에서 ATM 카드를 설정하면 CD·ATM에서 잔액 조회, 송금, 출금을 할 수 있다. 수수료는 은행 별로 다르게 책정되겠지만, 100원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카카오톡 국내 가입자가 3천700만명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소액결제 수단으로서 올해에만 100만명이 넘는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카카오톡의 가입자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뱅크월렛 카카오는 새로운 결제수단으로 충분히 급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보이스피싱, 개인정보유출 등 금융보안사고에 대한 걱정으로 서비스 초기 이용자가 급격하게 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또 다른 금융 업계관계자는 "현재 금융사나 개인 인터넷 뱅킹에서의 해킹이 종종 발생한다"며 "카카오 플랫폼은 충분히 해커의 집중 타깃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카카오 관계자는 "지난 2년동안 출를 착실히 준비해왔으며, 상반기에 진행한 내부 평가에서 편리하다는 점을 인정받았다"며 "일부에서 우려되고 있는 보안문제 역시 걱정하지 않을 수준으로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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