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2014' 참가를 두고 업체들이 치열한 눈치보기를 하고 있어 주목된다. 게임산업의 침체가 지속되는데다 서병수 부산시장을 비롯, 지역구 의원들의 게임규제법 공동발의라는 불편한 진실이 게임사들의 움직임을 주저하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지스타 조기 신청 마감일은 25일.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K-IDEA)는 지난달부터 부스 가격 할인 혜택을 주는 지스타 조기 참가 업체를 모집해 왔다. 조기 신청인 만큼 전체 규모를 정확히 예상할 수는 없지만 업체들이 소극적이라는 점만은 뚜렷이 감지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정식 신청은 다음달 말 진행된다.
실제로 엔씨소프트, 넥슨 등 대기업들은 참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리니지이터널' 홍보가 필요하고 국내 대표 게임사이면서도 지스타에 2년 연속 불참한 이력이 있어 이번에는 참가해야 마땅하다는 평가도 있으나 이는 대외적인 시선일 뿐 엔씨의 속내는 드러나지 않은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엔씨소프트가 기존에 공개되지 않은 아예 새로운 타이틀을 이번 지스타에서 선보일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넥슨은 가장 규모가 큰 업체인 만큼 매년 최대 부스로 참가해 지스타의 꽃이 돼왔다. 올해도 온라인과 모바일 신작 출시 예정 타이틀이 다수 포진해있어 선보일 콘텐츠가 없는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 '도타2' 등과 같이 메인으로 내세울 블록버스터급 타이틀이 마땅치 않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검은사막', '위닝펏' 등 올해 선보일 온라인 대작급 게임들을 대거 끌고 나와 지스타를 빛냈다. 하지만 올해는 눈에 띌 만한 신작을 찾기 힘들다는 점도 업체들이 지스타 참가에 소극적인 이유다.
모바일 게임으로 시장 판도가 이동하면서 지스타를 활용한 홍보나 마케팅에 대한 필요성도 적어졌다는 점도 한몫한다. 지난해도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B2C 규모는 줄고 B2B가 확장되며 비즈니스 성격의 행사가 주가 됐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스타가 수년 전에 비해 규모나 행사에 대한 집중도 등이 많이 떨어졌다"며 "특히 지난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다수 업체들이 부산 지역구 의원들의 게임규제법 발의로 인해 보이콧하면서 더욱 떨어진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부산이 아닌 성남시 등 다른 지역이 지스타를 유치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K-IDEA 김성곤 사무국장은 "조기 신청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마감되고 있어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지스타를 치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업체들의 지스타 참가 타진 작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