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기아자동차가 환율 직격탄으로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반적인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원화 강세에 2분기 영업이익은 31%나 급감했다.
기아차는 하반기에도 환율 악재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신차 효과를 통한 판매량 증대로 수익성 방어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한우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상반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가파른 원화 절상과 러시아 루블화 가치의 하락세가 수익 감소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이어 "원화 절상에 따른 해외 판매 감소분을 내수 판매로 감쇄했다"며 "내부적으로 판매효율 강화 등을 통한 자구 계획으로 환율 악재를 일부 방어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반기 환율 전망에 대해서는 "1천20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면서 "3분기에도 하락하겠지만 4분기에 들어서는 약간 상승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하반기 시황 전망과 관련해서는 "임단협 교섭이 남아있으며 원고 현상도 지속될 것"이라며 "신흥시장 역시 중국을 제외하고 침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신차 출시를 통해 상품 및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내실화를 통해 이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내수 시장에서 신형 카니발과 조만간 출시될 쏘렌토로 인해 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국내 시장에서 신형 카니발의 누적 계약 대수는 2만대 수준으로 월 판매 목표인 4천대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하반기 국내 시장에 신형 쏘렌토도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시장에서도 잇따라 신차를 선보인다. 기아차는 신형 카니발을 미국시장에 3분기 출시하고 신형 쏘렌토는 내년 초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중국에서도 K4 모델을 생산한다.
박 부사장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중국 3공장은 풀가동될 것"이라며 "K4 등 전략 차종으로 중국 판매량을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완성차업계 임단협의 최대 이슈가 되고 있는 통상임금과 관련해서는 "정기상여금을 급여성 항목(통상임금)에 포함시킬지 여부는 소송 결과가 나와 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며 "노사 상생이 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내유보금 과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사내유보금 과세 때문에 임금이나 배당 자체에 변화를 주겠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며 "내부적으로 고민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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