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중국판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위를 기록하며 선두인 삼성을 턱밑까지 위협하고 있다.
IT매체 더넥스트웹은 시장조사업체 칸타 월드패널 콤텍 보고서를 인용, 20014년 1~5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가 점유율 21%로 삼성(23%)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칸타 월드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은 점유율 23%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중국 토종업체 샤오미가 무섭게 성장해 삼성과 점유율 격차를 2%p까지 줄였다.
중국 최대통신사 차이나모바일과 손잡고 시장을 개척중인 애플도 점유율 16%로 샤오미에 밀려 3위에 그쳤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3위에 오른 화웨이나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버도 10% 이하 점유율을 보이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샤오미, '짝퉁' 이미지 벗고 1위 삼성 위협
사업 초창기만해도 샤오미는 짝퉁 애플이란 이미지가 강했으나 세련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애플을 추월했다.
샤오미는 올 상반기에만 2천611만대를 팔았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4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에 따라 올 판매 목표량을 6천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2012년 720만대였던 샤오미 스마트폰 판매량이 2013년 1천870만대, 2014년 상반기엔 2천611만대로 크게 늘었다. 샤오미의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49% 증가한 330억위안(약 53억2천만달러)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중국에서 샤오미 성장세는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샤오미의 성공 요인은 ▲저렴한 가격 ▲온라인 판매 ▲한정 수량 공급 ▲고객과 긴밀한 관계 등 크게 4가지로 볼 수 있다. 특히 샤오미의 저가 단말기 정책은 다른 업체가 따라 올 수 없는 경쟁력이다. 샤오미 전략폰인 미3는 270달러이고, 레드미는 100달러대이다. 반면 애플의 아이폰5S는 800달러에 이른다.
◆저렴한 가격·세련된 디자인이 인기 비결
샤오미 스마트폰이 아이폰이나 갤럭시폰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가격에 팔리고 있는 셈이다. 샤오미는 오프라인 매장없이 온라인으로만 제품을 판매한다, 그리고 편리한 광고 대신 웨이보나 위챗 등 중국 소셜네트워킹서비스를 이용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마케팅 비용을 매출의 1% 밖에 쓰지 않기 때문에 제품 가격을 낮게 유지할 수 있다.
잘 구축된 개발자 생태계도 샤오미만의 경쟁력이다. 샤오미는 해커 출신이었던 개발자들의 실력을 바탕으로 매주 미유 OS 정기 업데이트를 실시하고 있으며 사용자의 의견도 적극 반영하고 있다. 이 부분이 삼성이 갖지못한 샤오미만의 장점이다.
또 한정된 초도물량을 통해 제품 매진을 유도한다. 미3 10만대 초도물량은 온라인상에서 86초만에 모두 팔렸다. 이런 매진 결과는 샤오미 제품에 대한 심리적 만족도를 높여줘 사용자를 샤오미 매니아로 만들고 있다.
칸타에 따르면 2014년 3개월간(2~4월) 실시한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 조사에서 소비자들은 삼성폰보다 샤오미폰을 더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동안 생애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구매했던 중국 소비자 중 41%가 샤오미 레드미를 구매했고, 삼성 갤럭시폰을 선택했던 소비자는 23%에 그쳤다.
미국 투자사 로젠블랏증권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블레어는 놀라운 성장세를 감안할 때 같은 안드로이드폰 업체라는 점에서 샤오미가 애플보다 삼성에게 더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