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했던 삼성전자가 샤오미에게 발목을 잡혔다.
뉴욕타임스는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 자료를 인용, 2014년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가 삼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4일(현지시간) 전했다.
카날리스 자료에 따르면 2014년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점유율 14%로 삼성(12%)과 레노버(12%)를 앞섰다. 샤오미는 중국 시장의 성장을 바탕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 5위 업체로 올라섰다.
샤오미는 고성능폰을 경쟁사의 반값에 판매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런 가격 경쟁력 덕분에 올 2분기에 중국에서 스마트폰 1천500만대를 공급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40만대를 팔았던 것에 비하면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반면 삼성은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 1천550만대에서 1천320만대로 오히려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샤오미는 지난해 대비 240% 성장한데 비해 삼성은 15% 감소했다.
◆샤오미, '짝퉁' 이미지 벗고 1위 차지
사업 초창기만해도 샤오미는 짝퉁 애플이란 이미지가 강했으나 세련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삼성과 애플을 추월했다.
샤오미는 올 상반기에만 2천611만대를 팔았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4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에 따라 올 판매 목표량을 6천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2012년 720만대였던 샤오미 스마트폰 판매량이 2013년 1천870만대, 2014년 상반기엔 2천611만대로 크게 늘었다. 샤오미의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49% 증가한 330억위안(약 53억2천만달러)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중국에서 샤오미 성장세는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샤오미의 성공 요인은 ▲저렴한 가격 ▲온라인 판매 ▲한정 수량 공급 ▲고객과 긴밀한 관계 등 크게 4가지로 볼 수 있다. 특히 샤오미의 저가 단말기 정책은 다른 업체가 따라 올 수 없는 경쟁력이다. 샤오미 전략폰인 미3는 270달러이고, 레드미는 100달러대이다. 반면 애플의 아이폰5S는 800달러에 이른다.
샤오미 스마트폰이 아이폰이나 갤럭시폰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가격에 팔리고 있는 셈이다. 샤오미는 오프라인 매장없이 온라인으로만 제품을 판매한다, 그리고 편리한 광고 대신 웨이보나 위챗 등 중국 소셜네트워킹서비스를 이용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마케팅 비용을 매출의 1% 밖에 쓰지 않기 때문에 제품 가격을 낮게 유지할 수 있다.
잘 구축된 개발자 생태계는 다른 안드로이드 단말기 업체가 흉내낼 수 없는 샤오미만의 경쟁력이다. 샤오미는 해커 출신이었던 개발자들의 실력을 바탕으로 매주 미유 OS 정기 업데이트를 실시하고 있으며 사용자의 의견도 적극 반영하고 있다. 이 부분이 삼성이 갖지못한 샤오미만의 장점이다.
또 한정된 초도물량을 통해 제품 매진을 유도한다. 이런 매진 결과는 샤오미 제품에 대한 심리적 만족도를 높여줘 사용자를 샤오미 매니아로 만들고 있다.
하지만 샤오미가 중국을 벗어나 글로벌 사업자로 성장하려면 '애플 따라하기'를 그만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샤오미가 북미와 유럽 시장에 진출할 경우 특허 소송을 당할 수 있고 브랜드 정체성에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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