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정몽구(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기아차의 핵심시장인 미국을 방문,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돌파구 모색을 위한 현장경영에 나선다.
정몽구 회장은 5일 오후 김포공항에서 새로 마련한 전세기를 이용해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정 회장의 이번 미국 방문은 지난해 5월에 이어 15개월 만으로 올해 처음이다. 올 들어 유럽, 중국에 이은 세 번째 해외 현장경영이다.
정 회장은 2박 3일 동안 캘리포니아주 파운틴밸리시에 위치한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을 방문해 업무보고를 받으며 신차 판매현황과 마케팅 전략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어 앨라배마와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현지공장을 차례로 찾아 생산차량들의 품질을 점검하는 한편, 현지 근로자들도 격려할 예정이다.
미국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시장 중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올 들어 세 차례나 미국시장을 방문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3.7% 늘어난 판매고를 올렸다. 하지만 올 상반기 미국시장의 전체 판매량이 5%가량 증가하며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여기에 최근 쏘나타 등 현지 주력차종에 대한 리콜이 이어지면서 그룹 안팎에서는 정 회장이 강조해 온 품질경영에 타격을 입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현대차는 지난달 30일 쏘나타 2011∼2014년형 모델 88만3천대를 자동변속장치 결함을 이유로 리콜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판매한 싼타페, 쏘나타, 베라크루즈 등 3개 차종 약 42만대를 추가 리콜키로 했다. 일주일 새 리콜 차량이 총 130만여대에 달한다.
현대∙기아차의 국내 사업장이 전날부터 8일까지 휴가에 돌입한 상황에서 정 회장의 이번 미국 출장행은 리콜 사태를 조속히 매듭짓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정 회장은 휴가 첫 날에도 서울 양재동 본사에 출근, 올해 노사의 임금단체 협상 난항에 따른 대책과 미국 리콜 사태 등 현안을 점검하고 조속한 후속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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