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사진) 상임고문이 7.30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당이 가야할 길로 "2017년 진보정권 창출을 목표로 야권 재편 전면화를 선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 상임고문은 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례대표제포럼 주최로 열린 '야당, 어디로 가야 하는가' 토론회에 참석해 "진보정권은 국민의 삶의 문제에 대한 가장 현실적 대안정권이고 비정상 사회를 정상화하기 위한 불기피한 선택"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정 상임고문은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개입, 철도 민영화, 의료민영화, 기초연금제도, 기초선거 무공천, 세월호 참사 등 최근 우리 사회를 둘러싼 굵직한 현안에 대해 야당이 무능한 모습을 보여 '국민들이 야당을 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들은 집권세력 비판·반대에 대한 피곤함이 아니라,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무능함에 피곤해하고 있는 것"이라며 "야당이 국민의 신뢰를 잃은 이유는 투지와 결기를 상실하고, 치열하게 지켜야할 것을 제대로 세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정 상임고문은 이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당의 정체성과 노선을 분명히 해야한다고 진단하고 "왜 우리는 '진보'라 말하기 두려워하는가. 당당하게 진보를 얘기하고 당당하게 진보적 야당의 길을 가야한다. 그것이 승리의 길"이라며 "지금 당헌과 강령에서 사라진 진보적 가치를 명확히 선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진보정권 창출을 위해 계파를 버리고 정체성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당의 주인인 당원에게 주인 자리를 되찾아 주기 위해 당원주권 조항을 복원하고 '전당원투표제'를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공천에 대해 그는 "중앙당에서 낙점하듯 하는 공천은 사라져야 한다"며 "정당 권력의 핵심인 공천권은 오직 당의 주인인 당원이 행사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상임고문은 "당의 혁신을 기반으로 노선과 정책 중심의 '야권재편'을 전면화해야 한다"면서 "누구와의 연대가 아니라 무엇을'위한 연대인가를 명확히 해야한다. 진보적 야당을 넘어 야권재편으로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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