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이동통신사들이 3개월째 팬택 스마트폰 구매 및 대금 결제를 미루면서 팬택의 법정관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8일 팬택에 따르면 이 시간 현재 이동통신 3사는 팬택 및 팬택 협력사들의 단말기 재구매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경영정상화 지원방안을 내놓은 지난 6월부터 이동통신사들은 팬택과의 거래를 일체 중단했다.
이동통신 3사는 약 15만대의 단말기를 구매하달라는 팬택의 지속적인 요청을 거절해왔다.
팬택은 알뜰폰 유통 등으로 매출을 일부 내고 있지만 이동통신 3사로 부터 대부분의 수익을 거두는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현재 팬택은 협력사에 지급해야 할 현금이 고갈된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달 약 500억원의 상거래 채권을 연체했다.
이통사가 거래를 다시 시작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팬택은 내주 법정관리 신청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청은 10일 전후가 될 예정이다. 팬택의 상거래 채권이 오는 10일과 말일에 돌아오기 때문이다.
팬택은 지난해 10월 구조조정을 통해 한달 약 15만대만 팔아도 생존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통사가 거래를 거부하는 상황이 지속되자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공언한 팬택의 주장은 공염불이 됐다.
팬택이 법정관리에 돌입할 경우, 팬택 협력사는 줄줄이 도산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팬택 협력업체 협의회는 팬택이 도산 시 550개 협력업체, 8만명의 직접 종사자, 30만명의 직계가족까지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며 정부와 업계에 도움의 손길을 호소하고 있다.
팬택 협력업체 협의회 측은 "통신3사가 팬택의 단말기를 받아주지 않으면 팬택이 법정관리 신청으로 협력업체들은 줄도산하게 된다"라며 "이로 인한 파장은 기업손실 1조원, 정부자금대출(보증서)손실 5천억, 정부 R&D손실 1천억, 금융권대출손실 5천500억 등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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