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10일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 "의원총회에서 세월호 특별법 합의를 부결시키고 재협상을 의결해달라"고 촉구했다.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와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 원내대표의 밀실합의를 파기하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가족과 국민의 요구를 무시한 이완구, 박영선의 밀실야합의 결과물을 우리는 인정할 수 없다. 세월호 유가족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며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한다. 야성을 잃은 야당, 이대로 침몰하는 것인가. 배신에 저항할 양심 야당 의원 단 10명만 있어도 야당은 바뀔 것"이라고 질타했다.
특히 박영선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가족들과 함께 안산에서 광화문까지 함께 걷기도 하고, 부모의 마음으로 응답하겠다고 하더니 이게 부모의 마음인가"라고 꼬집으며 "가족들은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다. 김기춘을 비호하고 청와대를 지키려고 특별법 제정을 거부했던 새누리당에 달려가야 할 우리가 왜 새정치민주연합에 와야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을 향해 "여야 원내대표는 누구를 대표해서 합의한 것인가. 내일 열린다는 의원 총회에서 합의를 부결시켜달라"면서 "철저한 진실 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할 재협상을 의결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새누리당을 향해서도 "탈출한 줄 알고 안도한다면 오산이다. 진실을 숨기려는 시도를 멈추고 재협상에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실수는 한번쯤은 봐줄 수 있다. 그러나 대통령이 임명하는 특검에 마지막 진실을 기대하는 특별법을 만드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며 "한 분이든 두 분이든 실수를 뒤집는 용기를 보여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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