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세월호 참사가 4개월을 지났음에도 특별법이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계기로 정국이 풀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한 14일부터 세월호 유족들을 잇따라 만나 위로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6일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 전 카 퍼레이드를 하던 중 차를 멈추고 세월호 유가족인 고 김유민 양의 아버지인 김영오 씨를 만나 손을 잡고 위로했다.
김씨는 세월호 진상 규명과 수사권·기소권을 가진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광화문에서 34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세월호 유족들은 '세월호 진상 규명'이 적힌 노란 피켓을 들고 교황을 기다렸다.
김씨는 교황에게 친필로 쓴 편지를 전달하며 "우리를 잊지 말아 주십시오"라고 눈물을 보였고, 교황은 김씨를 위로하며 편지를 성직자복 주머니에 챙겨넣었다.
교황은 앞선 15일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전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학생 10여명을 비공개로 만나 10여분간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세월호 유족은 교황에게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고, 교황은 "기억하겠다"고 답했다.
교황은 유가족이 건넨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기도 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전달한 십자가도 로마로 가져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천주교 교황방한위원회는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300여 명의 영혼이 담긴 것'이라면서 순례단이 900km를 걸으며 짊어졌던 십자가를 교황에게 전달해달라고 했고, 교황은 '이 십자가를 로마로 가져가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후 세월호 유족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이 이를 반영해 세월호 특별법 정국의 해법을 찾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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