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리기자] 남경필 경기지사가 군에 있는 아들을 언급한 기고문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 기고문은 남 지사 아들이 군 가혹행위 사건에 연루된 시점과 겹쳐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남 지사는 한 일간지에 기고한 글에서 김현승 시인의 '아버지의 마음' 시를 소개하며 두 아들을 군에 보낸 심경을 적었다.
그는 "자식 걱정에 밤잠 못 이루는 이 시대 모든 아버지의 심정도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들 둘을 군대에 보내놓고 선임병사에게는 매는 맞지 않는지 전전긍긍했다"며 심경을 밝혔다.
이어 "병장이 된 지금은 오히려 가해자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지 여전히 좌불안석이다. 며칠 전 휴가 나온 둘째에게 넌지시 물어보니 걱정 붙들어 매시란다"고 적었다.
문제는 시기다. 남지사는 기고문이 실린 15일보다 앞선 13일 장남의 폭해 혐의를 군으로부터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남지사 측은 해당 기고문에 대해 이번 사건을 알기전에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기고문에 나오는 병장은 차남이라고 설명했지만 기고문을 철회하지 않은 데 대한 해명은 내놓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남 지사의 공식사과와 해명에도 냉랭한 반응이다.
한 네티즌은 "아무리 자식이라도 제 마음대로 못하는게 부모지만 사회 전반적인 인성교육이 안되있는 것은 바로 당신들의 썩은 정치가 원인이겠죠"라며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경기도민으로서 자기 자식 인격도 제대로 교육 못시켜서 폭력적인 가해자를 만드는 도지사와 같은 지역에 산다는 것이 너무 부끄럽다"라고 글을 남겼다.
이밖에 "가화만사성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이런 사람이 무슨 좋은 정치를 하겠나", "문제 해결의 유일한 길은 당신은 사퇴. 아들은 사법처리 입니다. 이래야만 국민들이 그나마 용서를 해줍니다", "법대로 처벌하라고? 당연한 말을 사과라고 하는건가? 어째 생색내기로 들리냐?"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군당국은 남 지사의 장남 남 모 상병이 지난 4월 초부터 이달 초까지 후임병 일병의 턱과 배를 주먹으로 수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으며 또 다른 후임병 일병을 뒤에서 껴안거나 손등으로 바지 지퍼 부위를 치는 등 성추행한 혐의도 함께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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