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세월호' 정국으로 인한 국회 파행이 장기화되면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이미 26일로 예정된 분리 국감이 무산될 가능성이 큰데다 일주일 남은 정기국회까지 파행이 이어질 수 있어 국정 운영에 심각한 장애가 되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들은 원칙적인 입장을 강조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양보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나왔다.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 연수원에서 진행된 새누리당 연찬회에서 검사 출신인 정미경 의원은 "수사권·기소권을 진상조사위에 주는 것을 사법체계 근간이 흔들린다고 두려워하는데, 진상조사위를 법률 전문가로 구성하면 가능하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정병국 의원도 세월호 국정조사 증인 채택과 관련해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수차례 국회에 나왔기 때문에 더 이상 할 것이 없다고 하지만 10번은 왜 못 나오나"며 "대통령도 유가족 김영오 씨 병실을 찾아가 만나야 한다"고 전향적인 입장을 밝혔다.
일단 새누리당 지도부들은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유가족과 대화를 하겠다고 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여야 원내대표가 두 번씩이나 합의를 했는데 이것이 거부된다면 우리 국가의 신뢰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 원칙은 지키되 대단히 유연한 자세로 유가족들과의 대화를 열어놓겠다"고 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오는 25일 의원총회를 열어 국정감사법 개정안 등을 세월호특별법과 분리 처리할지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지만, 당내에는 강경한 목소리가 크다.
무엇보다 주요 대선주자인 문재인 의원이 '유민 아빠' 김영오 씨를 대신해 6일 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영향이 적지 않다. 문 의원은 '김영오 씨를 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라는 글을 최근 자신의 SNS에 올리는 등 유족들의 입장에 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여야와 유가족이 참여하는 3자 협의체를 요구했다. 박영선 비대위원장은 24일 시도지사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이제는 유족 대표와 여야 대표가 마주앉는 3자 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제는 여당이 3자협의체 구성 방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도 어제 전향적으로 접근하겠다고 했다"며 "불신을 넘어 진상규명으로 가기 위한 3자간 논의가 바로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정국이 정치권과 유가족들의 대화로 해결될지, 아니면 분리 국감 무산을 넘어 정기국회까지 파행이 이어질지 내주 정치권의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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