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이번주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한 집중교섭을 갖는다.
현대차 노사는 25일 오후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이경훈 노조위원장 등이 만나 16차 임협을 개최할 예정이다.
노사는 앞서 지난 20일 열린 제16차 단체교섭에서 내달 6일부터 시작되는 추석연휴 전에 협상을 타결하자고 어느 정도 의견을 모은 상태다. 협상 타결이 추석 후로 넘어갈 경우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노사 양측 모두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이번주 노사 교섭이 올해 임협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이날에 이어 오는 26일에도 교섭할 예정이다. 사측은 이번주 내 노조에 제시할 일괄제시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조가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통상임금 확대'에 대해 어떤 제안을 내놓을 지가 주목된다.
노조는 사측의 제시안이 납득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26일 오후 '제3차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추가 파업 여부와 수위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27일과 29일 금속노조의 총파업 동참 여부도 결정할 계획이다. 기아차 역시 이주 초 노사가 교섭을 가질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 22일 노조의 부분파업과 잔업 및 주말특근 거부로 5천여대의 차를 생산하지 못해 총 1천100여억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기아차도 지난 22일 부분파업으로 1천290대의 생산차질과 220억원 매출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올해 노사협상 쟁점인 통상임금 확대안과 관련, 이날 담화문을 내고 "법적인 문제이자 기업 생존이 걸린 비용의 문제"라며 "국가 산업 전체가 붕괴될 수 있는 사회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 사장은 "노조의 통상임금 확대 요구안은 교섭에서 결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대법원이 상여금을 통상임금이라고 판결했다는 것이 노조가 요구한 명분이라면 이는 분명히 법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2년 임협에서 노사가 통상임금 문제를 소송으로 해결하기로 합의했다면 당당하게 법의 판결을 받으면 해결될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노조가 '다른 기업들은 통상임금을 확대했다'고 주장하지만 통상임금을 확대한 기업들의 상여금 제도는 우리와 엄연히 다르다"며 "통상임금을 확대해도 잔업, 심야, 특근수당 증가 부담이 거의 없는 상황과 임금인상 최소화, 동결, 연월차수당 제도 조정 등을 통해 비용부담을 최소화했다는 사실도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사장은 "이 문제는 선진임금 체계와 직군간 형평성 등을 감안해 시간을 가지고 심도있게 논의하는 것이 현실적 해법"이라며 "추석 전 임금협상 타결을 염원하고 있는 만큼 회사는 이번 주 집중교섭에서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