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내년엔 12.9인치 아이패드 출시 "왜?"

[안희권기자] 애플이 이번에는 대화면 아이패드를 출시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기가옴 등 주요 외신은 애플이 내년초 12.9인치 대화면 아이패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이 대화면 아이패드를 출시한다는 얘기는 비록 처음이 아니지만 이번은 여러 정황상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대화면 아이패드 출시설'이 힘을 받고 있다. 애플의 여러 행보를 종합해 보고 시장 전략을 분석 유추해 볼 때 대화면 아이패드 출시가 근거 없는 추측만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애플은 왜 12.9인치 대화면 아이패드를 출시하려는 것일까.

◆대화면 아이패드, 판매량 촉진책

이는 아이패드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분석된다. 애플 아이패드 점유율은 2012년 상반기까지 50%를 넘었으나 삼성과 레노버, 에이수스의 저가 물량 공세에 밀려 20%대로 추락했다.

애플은 올 2분기에 아이패드 1천330만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26.9%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1천460만대를 팔았던 것에 비하면 판매량이 9.3% 감소한 것이다.

아이패드의 판매 부진은 구매 수요 감소 때문이다. 이제 왠만한 애플매니아는 9.7인치 아이패드나 7.9인치 아이패드 미니를 갖고 있다. 따라서 아이패드 판매량은 증가하기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12.9인치 아이패드가 나오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 소비자는 12.9인치 아이패드를 기존 아이패드와 전혀 다른 기기로 받아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애플이 대화면 아이패드를 출시한다면 수요가 늘면서 자연스레 아이패드 판매량도 증가할 것이란 계산이다.

게다가 12.9인치 아이패드는 기존 PC나 노트북 화면 크기와 비슷해 과거 노트북 사용자들도 태블릿 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특히 애플의 차세대 모바일 iOS8은 PC처럼 멀티태스킹을 지원해 여러 앱을 동시에 실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멀티태스킹 기능은 9.7인치나 7.9인치 아이패드보다 12.9인치 대화면 아이패드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기업 시장도 마찬가지다. 애플은 최근 IBM과 손잡고 기업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기업고객은 업무 특성상 12.9인치와 같은 대화면 아이패드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ERP나 CRM, 빅데이터 분석 자료를 9.7인치보다 12.9인치 화면으로 보는 것이 내용을 파악하는 데도 좋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애플이 내년 초 12.9인치 아이패드를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애플의 신무기라 할 대화면 아이패드가 어떤 모습으로 공개돼 시장에 파장을 일으킬 지 지켜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