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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폰은 '카메라' -TV는 '곡면'으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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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페리아Z3·스마트워치3·곡면 UHD TV 하반기 전략제품

[민혜정기자] 소니가 카메라 기술 결정체 '엑스페리아Z3'와 화질과 몰입감을 내세운 곡면 UHD TV로 부활의 날개짓을 폈다.

3일(현지시간) 소니는 독일 베를린에서 국제가전전시회(IFA)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고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TV, 웨어러블 기기 등을 선보였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사장은 "기술로 감동을 주겠다"며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대신 사람들이 기술과 사용하는 방식을 제품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위기를 '소니'다운 모습으로 극복하겠다는 것.

◆소니 기술 총동원 '엑스페리아Z3'

전략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3'만 봐도 소니의 이 같은 철학이 담겨있다.

'엑스페리아Z3'는 5.2인치 풀HD 디스플레이, 스냅드래곤 801 프로세서, 2천만화소 등 전작 '엑스페리아Z2'의 사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작처럼 방수와 방진 기능을 지원한다. 두께가 7.3mm로 1mm 정도 얇아졌고, 무게가 152g으로 6g가량 가벼워졌을 뿐이다. 화이트·블랙· 코퍼·실버그린 색상으로 출시된다.

그러나 소니는 '엑스페리아Z3'가 카메라, 오디오 등 자사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세계 최초로 PS4 리모트 플레이를 통해 스마트폰에서 PS4 게임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제품이기도 하다.

소니는 이날 '엑스페리아Z3'를 가볍게 만든 '엑스페리아 Z3 컴팩트'도 공개했다. 이 제품은 한 손으로 사용하기에 적당한 4.6인치 크기에 무게가 129g에 불과하다. 방진과 방수 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화이트, 블랙, 오렌지, 그린의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두가지 제품 모두 모바일용 3.2분의 1인치 엑스모어(Exmor) RS CMOS 이미지 센서, 모바일용 비온즈 프로세싱 엔진 및 새로운 25mm 광각 G-렌즈 등 소니의 앞선 카메라 기술을 탑재했다.

이같은 기술들은 결합돼 선명하고 디테일이 살아있는 사진과 동영상을 만들어낸다. 감도(ISO) 1만2천800의 고감도와 소니의 강화된 스테디샷(SteadyShot™) 기술은 노이즈와 흔들림을 최소화해 생생한 화질을 선사한다.

오디오 기술로는 두 기종 모두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 (High Resolution Audio)를 헤드폰 잭을 통해 직접 출력하고, 소니의 획기적인 DSEE HX 기술이 적용돼 저음질 음악 파일(MP3, AAC)을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에 가까운 음질로 들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또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 적용돼 주변 소음을 약 98%까지 줄여준다.

'엑스페리아 Z3'와 '엑스페리아Z3 컴팩트'는 올 가을부터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엑스페리아Z3'의 보급형 모델 '엑스페리아 E3'도 모습을 드러냈다. 'E3'는 'Z3'의 디자인에 화이트, 블랙, 라임 및 코퍼를 비롯한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된다. 4.5인치 화면에 500만 화소 카메라, 퀄컴 스냅드래곤(Snapdragon™) 400 프로세서와 쿼드를 탑재했다.

스마트폰과 함께 '엑스페리아Z3 태블릿 컴팩트'도 공개됐다.

엑스페리아 Z3 태블릿 컴팩트는 8인치 화면, 두께 6.4mm 무게도 270g에 불과하다. 곡선형 프레임을 도입해 한 손으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방진·방수 성능을 갖췄다.

소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IFA 직전 행사에서도 스마트워치를 공개, 웨어러블 기기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스마트 일기장 '스마트워치3'

이날 선보인 '스마트워치3'는 구글의 안드로이드웨어 운영체제(OS) GPS, 4GB 메모리를 탑재했다. 사용자의 최근 활동을 근거로 유용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원격 음악 감상 등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워치3'와 함께 공개된 '스마트밴드 톡(SmartBand Talk)'은 곡선형의 올웨이즈온 이페이퍼(e-paper)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손을 쓰지 않고 통화 및 음성 명령이 가능하다.

소니는 테니스 라켓 아래쪽에 부착해 모든 샷을 스마트폰에서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테니스 센서(Smart Tennis Sensor), 사용자 시야로 유용한 정보를 겹쳐 보이게 하는 투명 렌즈 안경인 스마트 아이글래스(Smart Eyeglass) 도 선보였다.

◆카메라서도 실험중

소니는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렌즈처럼 생겼지만,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카메라처럼 사용할 수 있는 렌즈카메라 'QX'시리즈의 새로운 제품군을 공개했다. 지난해 IFA에선 'QX10'을 선보인 바 있다.

'QX1'은 일반적인 DSLR과 동일한 APS-C CMOS 이미지 센서를 장착해 뛰어난 감도와 적은 노이즈로 선명한 야간 사진을 촬영하는 것은 물론, 알파 마운트 시스템에 기초한 렌즈교환식 E-마운트(E-mount) 렌즈와의 호환된다.

'QX30'은 소니의 30배 광학 줌 G-렌즈와 옵티컬 스테디샷 기술, 자동초점 기능이 적용되어 원거리 피사체 촬영 시 선명한 화질을 얻을 수 있었다.

◆곡면 TV로 삼성에 도전장

UHD TV 시장에서만큼은 주도권을 뺏길 수 없는 소니는 '곡면'을 병기로 꺼내들었다.

이날 공개된 '4K 울트라 HD 브라비아(BRAVIA) TV S90B 시리즈'는 곡면 LCD 화면과 강력한 멀티 앵글 라이브 스피커 시스템을 탑재한 소니의 새로운 UHD 브라비아 TV 시리즈다.

이 시리즈는 넓은 색영역(color gamut)을 자랑하는 트릴루미노스 디스플레이가 적용됐고, 마치 극장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풍부한 서라운드 사운드를 재현한다.

소니는 모바일, 카메라, 가전 등에서 쌓은 기술이 안방에 구현된 소니표 스마트홈을 IFA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소니는 지난 1월 CES에서 사용자의 생활공간을 활용해 새로운 방식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라이프 스페이스 UX'를 선보인 바 있다.

예를 들면, LED 전구 스피커의 경우 보기엔 일반 전구 같지만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어 스마트폰과 무선으로 연결하면 집 전체를 음악 공간으로 만드는 식이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사장은 "소니가 최근 출시한 제품들은 단순히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대신 사람들이 기술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제품에 반영한다"며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술을 통해 감동을 불러 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베를린(독일)=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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