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IFA 2014의 최대 관심 기기는 역시 갤럭시 노트 4 엣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휘어진 디스플레이 기반의 면 분할은 사용자에게 새로운 사용성을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발전이 정체된 듯 보였던 그 동안의 전시와는 달리 새로운 유저인터페이스를 제시하면서 사용자들의 흥미를 끌어내고 있었다. 더불어 다른 스마트폰의 진화가 묻혀 버리는 일종의 마스킹 효과도 보이고 있다.
이번 IFA에는 삼성 갤럭시 노트 4, LG G3 스타일러스, 소니 엑스페리아 Z3, 화웨이 어센드 메이트 7, 레노보 바이브 엑스2, ,노키아 루미아 830 등의 신제품이 선보였다. 중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과 성능 향상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삼성, LG, 소니 등의 기술 중심 업체들이 스마트폰 자체의 기능 향상과 더불어, 스마트와치, 스마트홈, 가전 제품 및 카메라 등과 연동하여 융합 시장 확대를 모색하는 것도 중요한 특징으로 볼 수 있다.
여러 스마트폰 중에서, 갤럭시 노트 4 엣지를 제외하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중국 스마트폰이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중국 업체의 성장요인은 가격 대비 성능이 점점 높아지는 데 있다. 저가의 중국 스마트폰의 성능이 크게 향상되고 고가폰과의 성능 차이가 줄면서, 더 이상 고가의 스마트폰을 구입할 이유가 사라져 간다고 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유의해야 할 점은 소비자 요구가 수요층에 따라서 다변화된다는 점이다. 업체에서는 다양한 제품군을 제시하면서 다품종 소량 생산을 고려해야 한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일정 이상의 제품 소비량이 보장되어야 하기 때문에, 삼성, 애플 등 선두업체와 중국 업체를 제외하고는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기능과 가격에 따른 최적의 제품군 설정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다.
◆삼성
삼성은 이번 전시회에 갤럭시 노트 4, 갤럭시 노트 4 엣지, 갤럭시 기어 S를 발표하였다. 지난 8월 소개한 갤럭시 알파도 주요 전시 제품이다. 서로 다른 타겟을 가진 다양한 제품군의 전시가 눈에 띈다.
5.7인치 디스플레이 기반 4세대 노트 시리즈인 갤럭시 노트 4는 심박계 센서, OIS 기반 손 떨림 방지 기능, 고성능 카메라, 몽블랑과 협력한 S펜 등으로 고급화를 추구하고 있다. 갤럭시 노트 4 엣지는 면분할을 통하여 아이콘 제어, 메시지 디스플레이, 곡 이동, 게임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이 제공된다. 메탈 소재의 갤럭시 알파는 삼성 제품군에 또 다른 차별성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장 반응이 좋게 나타나고 있어서 실적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스마트와치 등 여러 웨어러블 기기, 여러 가전 및 스마트홈과의 연동도 인상적이며, 몽블랑 스와로브스키 등과의 협력을 통한 고급화 전략도 주목할 만 하다.
◆LG
LG는 이번 IFA에서 스타일러스 펜을 장착한 G3 스타일러스와 스마트와치 G 와치 R 등을 발표하였다. 이미 여러 단체의 상을 받아 온 G3를 주 전시품으로 하면서 보급형 L 시리즈 등 다양한 모델을 전시하고 있다.
LG의 전시에서도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홈 가전과의 연동을 통한 융합 모델의 전시가 인상적인 부분이다. 올 초 전시회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던 G플렉스와 최근 호의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G3를 바탕으로 하반기 좋은 실적을 기대해 본다.
◆화웨이
화웨이의 어센드 메이트 7, 레노보의 바이브 엑스2 등의 중국업체의 스마트폰들은 이제 선두업체와의 격차가 많이 좁혀졌음을 느끼게 한다.
화웨이 어센드 메이트 7은 하이실리콘의 옥타코어 칩셋을 바탕으로 메탈 소재와 6인치 풀HD 화면을 탑재하여 하드웨어적인 기능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뒷면의 지문인식을 통하여 스마트폰을 깨우고 사진을 찍는 등의 기능을 선보였다. 화웨이 관계자는 EMUI(감성 UI)라는 새로운 UI를 바탕으로 사용자 사용성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지문인식 및 후방 터치 관련 기능들은 LG 등의 회사에서 적용하고 있는 기술들이고, 어센드 P7은 아이폰과 유사한 하드웨어를 보이는 등, 선두 업체의 장점을 자사의 다양한 제품에 적용하려고 시도하는 모습이다. 또한, UI와 소프트웨어 면에서도 아직은 선두 업체와 거리가 느껴진다.
하지만, 선두 업체 경쟁에 합류하기 하기 위하여 소프트웨어 투자도 진행 중이어서 기술 중심 업체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물론, 가장 큰 부담으로는 가격 경쟁력과 더불어 다양한 사양의 제품군을 동시에 내놓는 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레노보
레노보 바이브 엑스2 역시 하드웨어 적인 완성도를 바탕으로 바이브 UI 등 사용성을 높이는 데에도 노력하는 모습이다. 다만, 모토롤라 인수 후에 기대했던 것만큼의 완성도를 보여주지는 못하였다. 다른 회사의 스마트폰과 비교해 볼 때에는 평범한 수준이다.
◆소니
소니와 노키아는 타지역보다 유럽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공통점이 있다. 기술적으로는 최근 몇 년간 카메라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는 점도 비슷하다.
이번에 발표된 소니의 엑스페리아 Z3도 카메라 기능 강화, 외부 카메라와의 연동, 카메라 관련 앱 등에 많은 힘을 쏟았다. 더불어 동영상, 사운드 등을 강화하여 고급 콘텐츠를 통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포화의 시장 상황에서 Z3에 추가된 기능만으로는 시장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노키아
노키아의 루미아 830은 유럽 업체의 제품답게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OIS 센서를 통한떨림 보정 기능, 고급 카메라 기능 등을 장착하면서도 깔끔하게 마무리되었다는 평가이다. 현재로써는 점유율 향상을 크게 기대하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지만, 루미아 830은 가격적인 면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고 있어서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철저한 분석에 따른 제품군의 설정과 사용자에 맞춘 다품종 소량 생산 필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포화되면서, 올해에도 우리나라 업체들은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정부와 이동통신사의 힘겨루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팬택의 상황도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현재의 스마트폰 시장은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에 맞추면서도, 기능과 가격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철저한 소비자 요구 분석에 따라서 최적의 제품군을 설정하여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를 갖추어 갈 필요가 있다.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 가전을 비롯한 융합 산업과의 시너지 효과 제고도 필요한 부분이다.
이번 IFA에서 선두업체의 위상을 과시한 삼성과 G 플렉스와 G3로 다시 도약하는 LG 등 우리나라 업체들의 하반기 선전을 기대해 본다.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부교수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부교수는) 서울대 제어 계측공학과와 같은 학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 기반기술팀장, SK텔레콤 터미널 개발팀 등에서 근무하면서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로 자리잡았다. 현재 한국정보처리학회와 한국멀티미디어 학회, 한국자동차공학회 등에서도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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