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아마존은 야심차게 내놓은 파이어폰이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인기를 끌지 못함에 따라 가격 인하로 재도전 한다.
아마존은 파이어폰을 단돈 1천원(99센트)에 공급하는 승부수를 띄웠다고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존은 미국통신사인 AT&T와 2년 약정 계약을 체결할 경우 파이어폰을 99센트에 판매한다. 이는 킨들처럼 단말기를 싸게 공급하고 콘텐츠 판매로 수익을 챙기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아마존은 저가 단말기 전략을 고수해 왔다. 단말기를 싸게 팔아 사용자를 늘리고 이들이 구매하는 콘텐츠를 통해 판매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 7월말 발표한 파이어폰은 기존과 달리 고가 전략을 채택했고 애플 아이폰5S와 동일한 가격에 미국 시장에 공급됐다.
당시 시장 분석가들은 아마존 파이어폰이 첫해 100만대에서 200만대 가량 팔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와 달리 판매량이 매우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웹 트래픽 분석업체 치티카에 따르면 아마존 파이어폰의 웹 브라우저 트래픽 점유율은 0.02%에 그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비해 삼성 갤럭시폰은 웹 트래픽 점유율이 아마존 파이어폰보다 17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T&T 독점 공급으로 인한 판매망 부족과 쇼핑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폰 기능, 비싼 단말기 가격 등 때문으로 분석됐다.
아마존은 이중에서 가격 인하를 통해 스마트폰 사용자를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1천원을 약간 넘는 99센트 파이어폰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파이어폰 생산원가는 200달러를 약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IHS 테크놀러지 수석 애널리스트인 웨인 램은 파이어폰의 부품 제조 원가는 200달러이며, 여기에 지적 재산권과 특허 사용료, 아마존 프라임 이용료 등을 모두 포함할 경우 기본적인 제조원가가 약 40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이 정도 제조원가라면 파이어폰을 통한 콘텐츠를 판매로 수익을 충분히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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