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세나기자] 미국 증시 상장을 앞둔 중국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 회장의 성공기가 화제다.
IT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4일(현지시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에 주목하며 이 회사 창업자인 마윈 회장이 대학 삼수생 꼬리표와 가난한 영어교사에서 벗어나 거대기업 오너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을 공개했다.
지난 1999년에 설립된 알리바바는 본격적인 B2B 사업을 추진한 결과 성공에 성공을 거듭, 오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다. 알리바바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주당 공모 가격은 60~66달러, 기업가치가 약 243억 달러(약 2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미국 증시 사상 최대 규모다.
◆ 대학 삼수생, 열등생에서 중국 영웅으로
1964년 중국 저지앙성 항저우에서 태어난 마윈 회장은 일류 대학 출신도 아니었고 외국 유학 경험도 일절 없었다. 그는 공부에 그다지 소질이 없어 삼수 끝에 간신히 전문대에 해당하는 항저우사범학원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수학 과목에 특히 취약했던 그는 지금도 컴퓨터 코딩을 못하는 IT기업 창업자로 유명하다.
대신 그는 어릴 적부터 영어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미국 정부가 제작한 라디오 방송을 청취하는 방법으로 영어 실력을 키웠고, 외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가이드를 자처하며 회화능력을 향상시켰다. 대학에서도 영어를 전공했다.
1988년 대학을 졸업한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항저우전자과기대 야간부 영어교사로 일하던 지난 1995년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자신의 특기를 살려 영어 전문 통역회사를 설립했지만 업무상 떠난 미국 출장길에서 운명의 인터넷을 처음 접하고 문화적 충격에 빠지고 만다. 그가 받은 충격은 곧 IT 산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고국으로 돌아온 그는 중국 최초의 인터넷 업체로 평가받는 하이보넷을 설립, B2B 전자상거래 사이트 차이나페이지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첫 도전의 결과는 가혹했다. 중국으로 돌아가 차이나페이지를 개설하여 운영한 그는 아쉽게도 첫번째 IT분야 창업에서 실패했다.
그렇다고 포기할 것인가. 마윈 회장의 도전은 계속됐다. 지인 17명을 모아 새롭게 팀을 구성한 마윈 회장은 자신의 아파트에서 알리바바의 기틀을 만들었다.
그는 현지 대외 경제무역부의 공식 사이트 개설과 정부 및 산하 무역업체간 인터넷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을 맡으면서 제조기업과 무역업체들간의 전자상거래 필요성을 절감했고 골드만삭스(500만달러), 소프트뱅크(2천만달러)로부터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투자금은 곧 알리바바를 창업하는 밑거름이 됐다. 1999년 그는 마침내 알리바바를 창업했다. 그가 구축한 B2B 전자상거래 모델은 기업들이 인터넷 거래를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인터넷 플랫폼을 만들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도록 돕고, 알리바바는 수수료를 받는 형태였다.
◆ '라이벌의 위기는 나의 기회' 정서읽기 통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가 꼽은 알리바바의 성공 비결은 B2B 온라인장터 공략과 경쟁사들의 위기대처법을 어떻게 활용했느냐에 집중돼 있다.
그는 2003년 온라인 오픈마켓 타오바오를 개설해 이베이의 중국지사인 이베이이취와 경쟁을 시작했다.
결국 중국 온라인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던 이베이이취의 포털사이트를 공략하고자 산업별 정보를 모은 일명 보털과 BBS(Bulletin Board System), 개인 홈페이지 세 가지를 내세웠고 타오바오란 브랜드를 대중에 인식시키는데 성공했다. 3년 뒤인 2006년 타오바오는 마침내 이베이이취를 추월했다.
당시 이베이이취는 중국 판매망을 외국의 다른 판매망과 통합, 전세계 이용자들과 중국 이용자들이 공동 플랫폼을 사용하도록 했다. 이베이이취는 중국 이용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전략을 펼쳤지만 폐쇄적 특성을 지닌 중국 정서와 맞지 않아 고객들의 반발을 샀다.
마윈 회장은 이 틈새를 집중 공략했고 결국 이베이이취 고객들을 자사의 오픈마켓 타오바오로 흡수할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마윈의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마켓으로 발돋움했고 글로벌 무대에 진출하기에 이른다.
마윈 회장은 지난해 수석 부사장이었던 조나단 루를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면서 현재 경영 최전선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여전히 마윈은 알리바바의 얼굴로 통하고 있다.
당시 마윈 회장은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훌룽한 리더가 되려면 최고경영자보다 훨씬 더 바빠야 한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 이를 위해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알리바바의 올 2분기 매출은 157억7천1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46%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3% 증가한 68억4천400만 위안, 순이익은 3배 가량 늘어난 124억4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류세나기자 cream5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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