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약 2조6천억 원(25억 달러)이라는 거액에 인기 게임 마인크래프트의 개발사 마종 인수를 공식 발표했다. 마인크래프트가 MS에 인수되면서 매출 상승 및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브라우는 MS가 이번 마인크래프트 인수로 모바일 사용자도 확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얻은 것으로 분석했다.
MS는 최근 주력 사업인 PC용 운영체제(OS) 윈도와 오피스 부문이 성장 정체에 빠져 새로운 성장사업으로 모바일과 인터넷 관련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 MS 윈도가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에 밀리면서 사업은 어려움을 거듭해 왔다.
◆모바일 게임시장 교두보 마련
브라이언 브라우 애널리스트는 MS가 모바일 인기 게임을 손에 넣게 돼 애플과 삼성의 텃밭인 모바일 게임 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MS 역시 마인크래프트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핵심 사업 선정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그 못지않게 회사 토대를 다지고 성공시킬 수 있는 부대 사업을 현명하게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번 인수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매입한 모바일 게임은 디지털 생활 항목 가운데 이용자들이 시간과 돈을 가장 많이 쓰는 분야"라고 덧붙였다.
MS는 이번 인수로 게임에 더 많은 비중을 두게 됐고 새로운 디지털 자산을 손에 넣게 됐다는 것이다.
마인크래프트는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 등 모바일 기기 뿐 아니라 윈도, 맥, MS의 X박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등에서 즐길 수 있다. 2009년 첫선을 보인 마인크래프트는 현재까지 PC 버전만 1억 건 다운로드됐다. 이는 마인크래프트 이용자가 스마트폰 뿐 아니라 PC쪽에도 폭넓게 존재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PC 사용자 윈도 생태계 고착 효과
MS는 마인크래프를 활용할 경우 수백만명의 PC 사용자를 윈도 콘텐츠 생태계 아래 계속 잡아 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10~20대 모바일 게임 이용자를 흡수할 수 있다는 것도 이번 인수 덕에 얻은 값진 결실이다. 앞으로 10~20대 연령층을 손에 넣은 사업자가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이나 아마존이 수십억 달러를 들여 게임 업체를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되고 있다.
마인크래프트의 개방형 플랫폼과 자발적으로 운영되는 커뮤니티도 MS에는 큰 자산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 커뮤니티는 트위터처럼 이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작성해서 올리는 이는 다른 업체들은 아직 갖지 못한 경쟁력이기도 하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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