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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온오프라인 틈새 'O2O' 진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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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여행·숙박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 추세

[정은미기자] #주말 소개팅에 앞서 의류 구매하려는 허(34)씨는 출발 전 스마트폰을 통해 쇼핑 정보를 먼저 확인한다. 선호하는 브랜드들의 세일 정보를 지역에 상관없이 한번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의 신상품 정보를 읽는 것만으로도 할인쿠폰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쿠폰은 결제시 스마트폰만 보여주면 쓸 수 있다.

특정한 주제나 지역, 상품 정보를 온라인에서 제공받고 실제로 현장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른바 오프라인 연계서비스(O2O: Online to Offline)에 벤처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다.

PC나 스마트폰에서 결제를 한 뒤 오프라인 매장에서 서비스나 물건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 오프라인 상거래와 연결하는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홈페이지나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사업자들과의 경쟁을 감안하면 O2O 가 큰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일정부분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온라인 네트워크와 모바일 시대를 맞아 얼마든지 확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스타트업 짜이서울이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내놓은 한국여행 서비스 플랫폼 '짜이서울닷컴'이 대표적인 O2O로 꼽힌다. 짜이서울은 지난 3년여 간 누적 발행 부수 100만 부를 돌파한 중문 한국 여행 매거진으로, 오프라인으로 제공하던 정보를 온라인으로 확장한 경우에 속한다.

짜이서울닷컴은 중국 관광객들이 좋아할 만한 관광 코스, 음식점 등 전반적인 관광 정보를 회사 직원들이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 사이트는 상세한 정보와 함께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중국 최대 여행사인 취날(Qunar)과 협력해 가이드 매칭 서비스인 '따이니왈'을 선보였고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짜이서울 순환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선보인 PC버전은 최근 50주간 방문자수 기준 11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여행 성수기인 지난달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사용자수 54.6%, 페이지뷰 80.6%의 신장률을 보였다. 이 회사는 연내에 모바일 앱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이경준 짜이서울 대표는 "짜이서울닷컴에서는 앞으로 서울 근교를 포함해서 한국의 다양한 지방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웹과 모바일로 제공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여행 상품예약 뿐 아니라 개인가이드 등을 함께 제공해 O2O시대에 걸맞은 맞춤형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엠버스가 선보인 모바일 앱 '써프라이즈'는 유명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 할인 정보를 한데 모아 제공하는 서비스다. 길거리 전단지로 돌아다니거나, 개별 사이트에서 찾아야 하는 정보를 한군데서 확인할 수 있어 이용자들은 불편함이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나이키면 나이키사이트, 자라면 자라사이트 등 개별사이트를 찾거나 포털에서 여기저기 검색을 해야 확인할 수 있던 정보였지만, '유명브랜드들의 매장정보'라는 키워드 하나로 다양한 정보확인이 가능해지는 것"이라며 “O2O 서비스는 이런 측면에서 개별 사이트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앱은 현재 나이키·라코스테·자라·올리브영 등 150여 개의 유명 브랜드와 제휴해, 할인 정보 및 쿠폰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7월까지 앱을 다운한 사람이 40만을 기록했으며 월 기준 재방문율은 평균 70%에 달한다.

엠버스는 다른 사람들의 매장 방문기도 제공하며 신뢰를 쌓아갈 계획이다.

주시현 엠버스 대표는 "이제는 우리가 브랜드 담당자에게 연락을 취하기 전에 먼저 브랜드 쪽에서 관심을 갖고 협업을 제안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이러한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오프라인 매장 쇼핑에 꼭 필요한 정보들을 적재적소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일 호텔의 남은 객실만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콘셉트의 '데일리호텔'도 기존 숙박서비스와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인기다.

스타트업 데일리가 서비스하고 있는 데일리호텔은 기존 호텔 예약 서비스와 달리 당일 잔여 객실만을 판매함으로써 최대 70%의 할인율을 적용한다. 가격뿐 아니라 호텔 평가, 객실 이용비용, 위치, 제공 서비스 등을 고려해 비용대비 가장 효율적인 호텔 상품을 사용자에게 추천한다.

이 같은 강점을 내세워 데일리호텔은 휴가 성수기로 꼽히는 지난 7~8월 아이폰 앱스토어 주간 여행 카테고리 분야에서 인기 앱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달 기준으로 5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올해 말 거래액은 50억원을 넘을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신인식 데일리 대표는 "저렴한 이용 가격뿐만 아니라 완벽한 호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엄선된 호텔만을 사용자의 성향에 맞춰 제공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기존에 제공하던 한국어 버전뿐만 아니라 영어, 중국어, 일어 등 3가지 버전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O2O가 기존 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 유사한 측면이 적지 않지만, 새로운 영역을 겨냥한 아이디어가 인정받고 있는 셈"이라며 "밴처캐피털도 O2O 분야를 주요 투자처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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