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노트4에 64비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5433 옥타코어를 탑재했지만 운영체제(OS)문제로 32비트 지원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서도 64비트 지원은 어려울 것으로 보여 사실상 반쪽 성능에 그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첫 64비트 스마트폰은 갤럭시노트4 이후 출시된 프리미엄 제품이 될 전망이다. 갤럭시노트4가 64비트 AP를 채택하고도 OS 및 업그레이드 등 문제로 32비트 지원에 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64비트 AP는 종전 32비트 AP와 비교할 때 데이터를 2배 이상 처리할 수 있다. 이 탓에 64비트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 문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는 64비트 AP를 채택하고도 안드로이드 OS가 이를 지원하지 않아 제 기능을 다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더욱이 이는 향후 OS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서도 지원이 어려울 전망이다.
구글이 연말까지 64비트 기반 OS인 '안드로이드L'을 출시할 가능성이 낮은 데다, 안드로이드L을 지원해도 당분간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4를 64비트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은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4는 당초 안드로이드L 업데이트 이후에는 64비트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파트너사들과의 관계 때문에 지원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국 갤럭시노트4는 64비트 지원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국가마다 갤럭시노트4에 탑재되는 프로세서를 엑시노스5433과 퀄컴의 스냅드래곤 805 쿼드코어로 달리했기 때문에 자칫 형평성 논란에 휘말릴 수 있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32비트 기반의 스냅드래곤 805가 탑재된 갤럭시노트4 사용자들의 불만을 살 수 있다는 것.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4에 대한 업그레이드 계획은 결정된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더욱이 구글이 레퍼런스 모델인 새 넥서스 시리즈를 위해 안드로이드L 출시 및 갤럭시노트4에 대한 지원을 미룬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애플이 64비트 모바일AP인 A7과 운영체제 iOS7을 출시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만큼 자체 제조기술이 없는 구글이 이에 맞서려면 안드로이드L을 적용한 레퍼런스 폰을 내놓는 편이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애플은 최근 출시한 아이폰6에 램 용량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기가바이트(GB)를 유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iOS8) 측면에서 기술력을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구글은 지난해 레퍼런스 태블릿PC인 넥서스7 2세대와 LG전자의 프리미엄 폰 G2를 기반으로 한 넥서스5를 출시한 바 있지만 올해는 안드로이드L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있음에도 해당 제품을 선보이고 있지 않아 넥서스 시리즈 출시가 임박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아울러 구글의 첫 64비트 레퍼런스 제품은 삼성전자나 LG전자가 아닌 HTC나 레노버가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6월 레퍼런스 스마트워치를 선보일 정도로 구글과의 돈독한 협력관계를 과시했지만 삼성전자가 타이젠 운영체제로 '탈 구글'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고, LG전자의 자체 스마트폰용 모바일AP는 상용화 전단계다.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당분간 넥서스 단말 출시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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