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전날 한국전력공사 부지 인수에 대해 만족감을 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전날 한전 부지 인수 확정 후 참여 임직원들을 불러 "100년을 내다보고 결정한 일"이라며 "고생이 많았다"고 치하했다.
정 회장은 또 "금액이 과하지 않느냐는 얘기를 들었다"면서도 "사기업, 외국 기업이 아니라 정부로부터 사는 것이어서 (금액을)결정하는데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전부지 인수는)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투자"라며 "차질없이 잘 추진되도록 힘 쏟아 달라"고 당부했다.
당초 현대차 안팎에서는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낙찰가를 놓고 그룹 실무진의 정보력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현대차그룹의 한전부지 최종 낙찰가는 부지 감정가인 3조3천346억원보다 3배 이상 높은 10조5천500억원이다.
재계 관계자는 "낙찰가의 최종 결정권자는 정몽구 회장이지만 실무진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것이 무리한 배팅의 원인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면서 "정 회장의 전날 발언은 실무진에 대한 독려와 함께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달 26일 한전과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서울시와 본격적으로 개발계획을 협의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오는 2023년까지 한전부지에 그룹의 글로벌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통합사옥과 자동차 전시관, 컨벤션센터, 공연장, 호텔, 쇼핑 시설이 결합된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의 양재동 사옥은 연구개발센터로 사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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