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 정국과 6·4 지방선거, 7·30 재보선 등의 카카오톡 여론전을 분석한 홍보책자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4일 '그들은 어떻게 카카오톡을 '카더라톡'으로 변질시켰나'라는 홍보 책자를 통해, 보수집단이 카카오톡 메시지를 대량으로 유포하면서 최근 세월호 정국과 지난 6·4 지방선거 및 7·30 재보궐선거 기간의 여론지형을 장악했다고 평가했다.
새정치연합은 보수집단이 유포한 카카오톡 메시지의 특징으로 우선 유언비어이거나 흑색선전이라도 공감을 얻기 쉽다는 점을 꼽았다. 타깃층이 분명하고 메시지 내용이 단순하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세월호 희생자 의사자 지정과 관련된 메시지들을 꼽았다. 유가족들이 받는 배·보상 내역을 일련번호로 매겨 길게 나열해 '지나친 특혜'라는 인상을 유도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사회에 대한 피해의식이 상대적으로 높은 저소득층, 노년층, 영세 자영업자들을 자극하기 위한 의도다.
보고서는 메시지들이 수용자에 따라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부분들만 편집해서 변형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예를 들어 배·보상 내역과 관련해 주부들에겐 생활비 보조 부분을, 청소년과 취업준비생에겐 각각 대학특례, 공무원 가산점 등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유명인을 사칭하는 경우도 있었다. 김지하 시인을 사칭해 유가족들에 대한 보상을 비난하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그 밖에도 '유민아빠' 김영오씨를 몰염치한 아버지로 매도하거나 희생자 애도에 사용된 노란리본을 '노빠'들의 선동으로 몰아간 메시지, 과도한 이념공세를 제기한 '김정은 조화' 등 다양한 왜곡 사례들이 등장한다.
새정치연합은 이런 메시지들이 카카오톡을 통해 수백만명에게 전달된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메시지마다 단일본들이 대량으로 살포된 점을 들어 메시지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별도의 조직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러한 메시지들에 대해 7·30 재보선 이후 신고센터를 만들고 고발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시기상 뒤늦은 대응과 조직적 한계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또한 1세대 SNS인 페이스북·트위터, 2세대 SNS인 카카오톡을 망라하는 종합대책이 요구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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