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이 소집한 본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여야는 세월호 특별법과 정기국회 의사일정을 둘러싼 대립을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여야 대표 회담을 거듭 제안했지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조건 없는 등원'이 우선이라고 강조하며 거절하는 등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29일에도 여야는 신경전을 계속했다.
김무성 대표는 2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정상화와 민생 경제를 위해서라면 여야는 언제 어디서든 만나 대화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하지만, 야당이 30일 본회의에 조건 없이 등원해 국회 정상화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는 게 우선"이라며 "이는 조건이 아니라 의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9월이 이제 한 달 다 지나갔다. 국회가 행정부를 견제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인 대정부질문, 상임위 활동, 국정감사, 예산안 심사 일정이 하루 하루 줄어가고 있다"며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빈곤층과 사회 소외계층이 따뜻한 손실을 요청하고 있는데 세월호 핑계로 야당이 이를 막고 있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손뼉도 서로 마주쳐야 소리가 나고 새도 좌우 양 날개가 있어야 날 수 있다"며 거듭 여야 협상을 촉구했다.
문 위원장은 "협상은 양보를 전제로 해야 하고 양보는 힘 있는 쪽에서 해야 하는 게 당연한데 새누리당은 단일안을 마련해 오라는 둥, 당론을 정리하라는 둥, 한술 더 떠 우리 당 의원총회를 보고 난 후에 하자는 둥 협상 의지는 전혀 없고 야당을 무시하는 오만방자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문제의 최종 책임은 어디까지나 정부 여당에 있다"면서 "즉시 여야 대표 회담에 응하고 각종 대화 창구를 열어 놓으라"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정의화 국회의장과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를 만나겠다고 밝혀 협상에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이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와 부단한 대화를 통해 국회의장단-원내대표 간 소득이 있든 없든 만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모았다"며 "오늘 이유 없이 만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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