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SK하이닉스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29일 신한금융투자는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3분기 1조3천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4분기에는 이보다도 7.7% 증가한 1조4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써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4조8천억원, 내년에는 9.5% 증가한 5조3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SK하이닉스는 중국내 4G 수요와 애플 신제품 판매호조에 따라 메모리 수요호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PC용 D램은 공급사들의 비중 축소로 분기 단위 거래가 이어지고, 고정가격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LIG투자증권 역시 SK하이닉스의 하반기 실적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발표된 마이크론의 실적을 감안, D램 수요와 D램 공급둔화, 기술 및 원가경쟁력 등에서 SK하이닉스가 우위를 가져가는 등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마이크론은 최근분기 매출 42억3천만달러, 영업이익 8억3천만달러로 시장 기대보다 좋은 실적을 내놨다. 반도체 업황 등을 감안할 때 SK하이닉스 등의 3분기 실적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또 마이크론은 이번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내년 모바일 D램 비중이 증가, D램 평균판매단가(ASP)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상승할 것으로 봤다. 또 내년 설비투자로 올해 대비 최대 29% 증가한 40억 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이와 관련 LIG투자증권은 D램 시장이 과점체제임을 고려할 때, 마이크론의 공급가격 유지는 SK하이닉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올해 4분기 20나노(nm)대 미세공정 전환에 집중함에 따라 D램 원가가 하락하고, 이는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론의 신규 투자 역시 50%는 D램, 20%는 낸드플래시, 30%는 펌웨어 개발 및 연구개발(R&D) 부문에 쓰일 예정으로 이에 따른 D램 공급과잉을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D램 가격 강세 역시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최근 마이크론 주가 상승 등도 SK하이닉스에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3분기 엘피다와 합병, SK하이닉스와 생산능력 차이가 없게 돼 주가도 동조화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번 마이크론 실적에서 양사의 수익성 격차가 제품 비중 차이와 원가 경쟁력을 있음을 보여준 만큼 마이크론의 시가총액이 고점 수준을 회복함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주가 역시 추가 상승여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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