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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공습, 다음 주자는 레노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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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제품 이통사 통해 출시 검토

[민혜정, 허준기자] 화웨이가 'X3'를 출시한 가운데 샤오미·레노버 등 중국 제조사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진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레노버는 다른 중국 제조사와 달리 국내 시장에서 일반 소비자용 PC·태블릿PC 등 제품을 활발히 출시해왔기 때문에, 그동안 국내에서 꾸준히 스마트폰도 판매할 업체로 거론됐다.

레노버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신중히 진출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되며 외산 스마트폰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레노버의 스마트폰 출시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30일 한국레노버는 이동통신사를 통해 국내에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것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스마트폰을 국내에 출시한다면 알뜰폰(MVNO)이나 자급제가 아닌 이통사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을 판매하겠다는 기존 방침 그대로다.

실제로 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는 공식석상을 통해 "스마트폰 출시를 위해 국내 이동통신사와 만남을 갖고 있다"며 "한국 시장은 제대로된 제품이 아니면 성공할 수 없고, 이통사와 협의도 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고 누차 강조하기도 했다.

레노버와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텔 등 부품 업체도 레노버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진출의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자업계 고위관계자는 "인텔코리아 고위임원도 레노버 스마트폰이 국내에 출시될 수 있도록 이통사에 적극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레노버는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와 달리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인텔 칩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이통업계에서는 아직 특별한 출시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KT 강국현 마케팅 전략본부장은 "중국산 단말기 출시는 계획이 없다"며 "중국산 단말기가 국내 시장에 들어오게 되면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신중히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레노버 스마트폰 출시 계획은 없다"며 "레노버는 최근 LTE 통신 기능을 지원하는 태블릿PC 이통사를 통해 출시하기 위해 (이통사와)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이통사 관계자도 "레노버가 꾸준히 이통사와 스마트폰 출시를 위해 협상을 해왔지만 양측이 공급 물량, 출고가 등에서 입장차를 보인 것으로 안다"며 "레노버는 스마트폰보다 태블릿PC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노버 진출, 화웨이·소니 성과에 달려

그러나 화웨이 'X3'나 소니의 '엑스페리아Z3'가 성공한다면 레노버의 스마트폰 출시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 이들 외산 스마트폰이 성공한다면 이통사가 레노버 스마트폰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고, 레노버는 이통사 뿐만 아니라 알뜰폰이나 자급제에서도 활로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레노버는 세계 5위권 스마트폰 제조사다. 다른 PC업체들이 PC시장이 위축되면서 이를 대체할 수익원을 찾지 못하는 것과 비교해 PC 1위 업체로서 체질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레노버는 5.4% 점유율로 4위를 차지했다. 1위는 25.2%를 차지한 삼성전자, 2위는 11.9%를 기록한 애플, 3위는 6.8%의 화웨이, 5위는 5.1%를 차지한 샤오미였다.

특히 레노버는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위협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SA가 2분기 가격대별 스마트폰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저가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꺾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는 삼성전자가 거의 모든 가격대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2분기에 레노버에 추월을 허용했다.

올 초 레노버는 구글로부터 모토로라 스마트폰 사업부문을 인수, 취약 지역이던 북미와 유럽 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나섰다.

한국은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중국·미국에 비해 작지만 최신 기술력이 집결된 제품의 호응도가 높은데다 무엇보다 세계 1위 삼성전자의 홈그라운드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갖는다. 레노버가 한국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다면 아시아 시장 점유율 확대는 물론, 스마트폰 선도 업체라는 상징성을 얻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산 스마트폰 국내 출시가 어려웠던것은 성공 했던 전례가 없고, 이통사 보조금 지원책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레노버의 경우 화웨이, 소니 등 업체의 성과에 따라 스마트폰 출시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혜정, 허준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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