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국내 마케팅 담당자들이 디지털 마케팅 실행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도비가 CMO위원회와 공동 실시한 '2014 아태 지역 디지털 마케팅 성과 측정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마케팅 분석 및 리포팅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한국이 60%로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번 보고서는 한국을 비롯한 호주, 중국, 싱가포르, 홍콩, 인도 등 아시아 태평양(APAC) 지역의 6개 국가 마케팅 임원 800여 명(부사장급 이상 44%)을 대상으로 6개월에 걸쳐 이뤄졌다.
'데이터를 통해 고객 집단과 행동 패턴을 분석한다'는 응답은 지난해 9%에서 19%로 상승했으나 43%에 이르는 대부분의 마케팅 담당자들이 여전히 빅데이터를 통해 의미 있는 통찰을 얻기보다는 주요 성과 지표로만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영진 지원 미흡이 원인…디지털 마케팅 필요성은 인식
이처럼 국내 마케팅 담당자들이 새로운 기술의 도입과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주요 이유 중 한 가지는 경영진의 지원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응답자의 21%만이 '경영진이 디지털 마케팅에 있어 강한 리더십을 보여준다'고 답했고 '경영진이 디지털 마케팅의 투자 대비 수익(ROI)에 대한 확신이 없다'라고 답한 비율은 50%에 달했다. 이는 아태 지역 국가들 중 가장 높은 수치인 동시에 아태지역 평균인 21%의 2배를 넘어선다.
다만 디지털 마케팅에 대한 도입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81%)보다 높은 89%의 응답자가 '디지털 마케팅이 기업의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믿는다'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또 마케팅 담당자 뿐 아니라 채널 파트너와 세일즈 팀 또한 디지털 마케팅을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마케팅 담당자들 중 33%가 '채널 파트너와 세일즈 팀이 더 많은 디지털 마케팅 투자를 요구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는 2013년 16%의 2배를 넘는 수치다.
어도비 일본 및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총괄 부사장 히사미치 키노모토는 "최근 몇 년 동안 디지털 시대로의 이행과 기술의 발전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세계 디지털 트렌드를 주도하는 국가 중 하나인 한국의 마케팅 담당자들에게 특히 복잡하고 힘든 여정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디지털 시대로 전환되는 시장 속에서 마케팅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고 성공적인 디지털 마케팅수행을 위해서는 경영진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기업들은 디지털 마케팅 수행에 존재하는 기술 격차를 줄이고 장점을 활용할 수 있도록 마케팅 담당자의 전문성을 개발하는데 투자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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