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IPTV, 케이블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초고화질(UHD)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볼 만한 UHD 콘텐츠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서비스사업자나 UHD TV 제조사들은 '초고화질 광고'를 앞세워 가입자 유치에 적극적이지만 정작 시청자들은 일부 시간만 UHD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는 것이다.
케이블TV 업계는 '세계 최초'를 내세우며 지난 4월부터 UHD 방송을 시작했다. 하지만 케이블TV 공통 UHD채널 유맥스가 확보한 UHD콘텐츠는 약 100시간 정도로, 이 중 하루에 20시간을 편성해 방송한다. 유맥스는 케이블업계의 공동 투자로 만들어진 주문형비디오(VOD) 수급 전문 홈초이스가 운영하는 UHD전용 채널이다.
지난 9월 UHD 셋톱박스를 출시한 KT와 SK브로드밴드도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다.
KT가 확보한 UHD콘텐츠는 42시간 분량으로 약 60편의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포함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약 11시간 분량의 UHD용 VOD를 25편 확보한 상태다.
유료방송 중 가장 늦게 UHD방송을 시작한 LG유플러스는 사정이 더 나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도 협상중인 콘텐츠들이 적지 않다"며 "다큐뿐만 아니라 영화, 시사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콘텐츠 수급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UHD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UHD콘텐츠 제작, 셋톱박스 보급이나 UHD TV 수상기 보급 등이 맞물려야 한다. 특히 전문가들은 UHD 활성화의 열쇠는 콘텐츠 확보에 있다고 말한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UHD 콘텐츠는 다큐멘터리와 영화 일부에 편중된 상황이다.
업계는 UHD콘텐츠의 수급 문제는 방송플랫폼 사업자인 유료방송 사업자의 힘만으로는 풀기 어려운 문제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UHD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상파, 콘텐츠 제작사, 서비스사업자와 더불어 정부부처도 지원을 늘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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