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택시·배달' 라인,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사업 확대

[정은미기자] 네이버의 글로벌 메신저 라인의 글로벌 가입자가 5억6천만명을 넘어섰다. 라인은 가입자를 바탕으로 모바일 결제서비스와 택시 호출, 배달, 내비게이션 등 사업영역을 다방면으로 확대한다. 대부분 일본에서 먼저 선보일 이런 서비스들은 향후 다른 나라에 순차적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주식회사는 9일 일본 도쿄 마이하마앰피시어터에서 메신저 앱 라인(LINE) 사업 전략 발표 행사 '라인 컨퍼런스 도쿄 2014'를 개최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라인은 글로벌 가입자가 5억6천만명을 돌파했으며, 글로벌 월간 활동 이용자(MAU)는 1억7천만명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라인은 글로벌 가입자 확대와 더불어 사업 전략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울타리를 뛰어넘은 생활밀착형 서비스라고 세우고,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우선 글로벌시장을 대상으로 연내에 모바일 결제시스템 '라인페이(LINE Pay)'를 선보인다. 라인 페이는 PC나 스마트폰 및 오프라인에 관계없이 물건 값을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라인 친구들 여러 명이 함께 상품 및 서비스 구매비용을 나눠 내거나(더치페이 기능), 상대방 은행 계좌를 몰라도 친구의 라인 페이 계좌로 돈을 보내는 송금 기능도 가능하다. 또 송금된 돈은 제휴 은행 계좌에서 출금 가능하다.

일본에서는 편의점 충전 및 제휴 은행(미즈호은행 및 미쓰이스미토모은행) 계좌를 통한 사전 충전(입금)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보안면에서 라인과는 다른 2차 인증 패스워드와 '애플 터치ID'를 통한 지문 인증으로 패스워드 조회, PC 사이트 이용 시 스마트폰 인증을 도입한다.

라인 페이는 연말에 공개될 예정이다. 우선 라인 및 제휴 웹서비스나 앱에서 결제 기능을 오픈하고 향후 순차적으로 오프라인 매장 등에서도 이용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라인 와우(LINE WOW)'라는 배달 서비스도 연말에 시작한다.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문형 서비스로, 국내 배달앱 업체인 '우아한 형제들'과 공동 출자해 설립한 '라인 브로스(LINE Bros)'를 통해 제공한다.

일본 현지 유명 레스토랑인 '오자키(일식)', '아뉴(프랑스 요리)' 등의 음식 배달서비스 부터 먼저 시작할 예정이다. 배달 지역은 도쿄도 시부야구로 한정하고 향후 대상 메뉴 및 가게와 배달지역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 겨울 일본에서 먼저 내놓을 '라인 택시(LINE TAXI)'는 택시 호출 서비스다. 일본 도쿄에 있는 니혼코쓰(日本交通)주식회사와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GPS 및 건물 정보를 입력하면 지정한 장소로 배차가 이루어지며 요금 결제는 '라인 페이'로 가능하다.

연내에 일본에서 먼저 선보일 '라인 앳(LINE@) ID'는 새로운 소통 창구를 위한 별도의 계정이다. 법인이나 개인이 심사 없이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 점포가 없는 법인이나 개인도 사업 목적으로 라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기업들이 라인을 활용해 고객 관리를 할 수 있는 '라인 비즈니스커넥트'도 선보인다. 라인의 메시지 송수신 기능을 기업들에게 제공하고 기업이 구축한 기존 데이터베이스 및 자사 시스템과 이용자의 라인 계정을 연동시켜 고객별로 맞춤형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다. 첫 번째 대상으로 9개사를 선정해 라인 측에서도 적극적으로 개발과 영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역시 연내 일본에서 내놓을 '라인 맵스(LINE Maps for indoor)'는 백화점이나 쇼핑몰 등 상업시설 내부 내비게이션에 특화된 지도 앱이다. 시설 안에 있는 가게나 음식점을 지정하면 현재 위치에서 목적지까지 가장 적합한 경로를 지도로 안내해 준다. 또 영업시간이나 전화번호 등 매장 정보도 함께 제공해 원하는 가게를 찾거나 알아볼 때도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는 안드로이드 버전으로만 연내 오픈할 예정이다. 오픈 초기에는 시부야 히카리에와 도쿄 미드타운 등 도쿄 근교의 약 40개 시설 실내 지도를 이용할 수 있다. 일본어, 영어, 간체자, 번체자, 한국어 등 5개 언어를 지원해 일본을 방문한 해외 관광객들도 유용하게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라인 뮤직(LINE MUSIC)'도 출시한다. '라인 뮤직'은 에이벡스 디지털 주식회사, 주식회사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및 라인 주식회사가 기본 합의서를 체결해 3사가 공동으로 출자하는 신설법인 라인 뮤직 주식회사(가칭)를 통해 제공하게 될 예정이다. '라인 뮤직' 서비스의 연내 오픈을 목표로 앞으로 3사가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밖에 라인은 게임사업 확대를 위해 일본 IT기업인 그리와 사이버에이전트와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이 신설법인을 통해 두 파트너 기업과 함께 사업을 더욱 가속화시켜 양질의 게임 콘텐츠를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