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최근 3년간 해킹공격 4천여건

[허준기자]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출연연구기관이 지난 3년간 받은 사이버 침해공격이 4천여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출연연이 우리나라 첨단 과학기술이 집약돼 있는 기관인만큼 보다 철저한 보안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조해진 의원은 10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총 25개 출연연에 대한 해킹시도가 총 3천883건이라고 발표했다.

유형별로는 웜 바이러스 공격이 3천855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경유지 악용시도 12건, 자료훼손 및 유출시도 5건, 홈페이지 위변조 시도 8건, 서비스거부 공격시도 3건 등으로 조사됐다.

출연연 가운데 가장 많이 해킹시도를 받을 기관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으로 총 542건의 침입을 받았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도 471회,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도 313차례 해킹을 당했다.

한국에너지기술원은 태양광 에너지, 수소 에너지 등 첨단 신재생 에너지 기술을 개발하는 기관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미래 융합기술, 뇌과학 등을 연구하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우리나라 정보, 전자, 통신 분야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조해진 의원은 이런 기관들이 보유한 첨단기술이 유출될 경우 단순한 해킹사고의 문제가 아니라 국부 유출사고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조해진 의원은 "미래창조과학부는 출연연의 사이버 보안상태를 철저히 점검해 단 한건의 기술도 유출되는 일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출연연별로 사이버 보안 전문인력을 보강하고 관련 예산을 충분히 확보해 사이버 보안체계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