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 논의를 둘러싸고 진통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5일 열린 금융위 국감에서 여야간 입장 차를 보였다.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외환은행 인수 후 독립경영 5년을 보장하도록 예전 하나금융 경영진과 외환은행 노조 측이 합의를 했던 부분을 원안대로 지킬 것이냐의 여부였다.
한명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증인으로 참석한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과 신제윤 금융위원장에게 "금융은 약속과 신뢰의 산업인데, 합의서가 지켜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의했다.
김 전 회장은 "합의는 양자가 함께 지켜야 하는 것"이라면서도 "지키고 안지키는 것은 현 경영진이 결정할 문제"라고 답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양측이 서로 협의를 해서 하나은행-외환은행 통합에 동의했다면 조기 통합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현재 경영진은 통합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고, 노조는 응하지 않고 있는데, 양측이 외환은행의 앞길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해주기를 바란다"고 답변했다.
한 의원이 외환은행의 5년간 독립경영 보장 쪽에 손을 들어준 반면, 새누리당의 김용태 의원은 금융위에 은행권의 경영환경을 고려해 판단하라며 하나금융 경영진쪽의 입장을 대변했다.
김 의원은 "저금리 시대를 맞아 은행이 전통적 수익모델인 예대마진으로 먹고 사는 시대는 끝났고 피나는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며 "약속도 중요하지만, 초가삼간이 타 버린 후 고쳐봤자 소용이 없으니, 금융위가 금융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잘 고려해서 대처하기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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