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의 대부 실적이 대부업체 인수 후 3달간 최고 142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이학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러시앤캐시, 미즈사랑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A&P 파이넨셜'이 지난 7월 가교저축은행을 인수해 출범한 OK저축은행의 7~9월 신규 대출액은 2천300억원으로 인수 전 보다 142배 증가했다. '웰컴크레디라인'의 웰컴저축은행도 신규대출액이 15배 늘었다.
특히 이학영 의원은 "이들은 저축은행의 이름을 달고 사실상 대부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정황도 보인다"고 지적했다.
서울지역 저축은행의 대출 이율별 이용자 분포 자료에 따르면 다른 은행들이 신용도에 따라 다양한 금리대를 제공하고 있는 것과 달리,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들은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인수 조건으로 제한한 최고 금리대(25%~29.9%) 신용대출에 집중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OK저축은행의 경우 취급 대출의 99.93%가,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취급 대출의 99.6%가 25%~30%대 금리대에 몰려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들은 지역 밀착형 서민 금융기관이라는 저축은행의 본래 취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들이 부실 채권시장 등 서민금융과 관계 없는 업무에 주력하거나 과도한 추심을 하는 등의 문제에 대해 금융당국이 철저히 감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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