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국내 기업용 데이터 저장장치(스토리지) 시장에 미국 회사들의 진입이 줄을 잇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솔리드파이어, 퓨어스토리지, 바이올린메모리 등 다양한 스토리지 신생기업들이 우리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 1일 솔리드파이어는 한국지사를 설립했다.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브 라이트는 오는 23일 직접 방한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시장에서의 사업방향을 소개할 예정이다. 한국지사장은 오라클 영업임원 출신인 김영일 씨를 선임했다.
지난 2010년 설립해 아직 5년이 채 되지 않은 이 회사는 미국 콜로라도 주에 본사를 두고 플래시 메모리 기반 스토리지 제품을 공급한다. 주력 제품의 경우 삼성전자가 생산한 960기가바이트(GB)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적용해 생산한다.
솔리드파이어는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삼성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받아 더욱 주목받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솔리드파이어의 지난해 매출은 2012년에 비해 700% 늘어난 바 있다.
이보다 앞서 퓨어스토리지, 바이올린메모리, 님블스토리지, 뉴타닉스 등 다른 미국 스토리지 신생기업들도 한국시장에 발을 디딘 상태다.
퓨어스토리지는 지난해 3월 한국지사를 꾸렸고 두 달 뒤인 5월 바이올린메모리도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 진입했다. 님블스토리지는 올해 3월 국내시장에 상륙했고 구글 출신 엔지니어들이 나와 만든 뉴타닉스도 최근 진입한 기업이다.
2009년 설립한 퓨어스토리지는 솔리드파이어와 마찬가지로 삼성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아 관심을 받았다. 퓨어스토리지는 한국을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보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바이올린메모리는 이미 한국거래소(KRX)와 거래 실적이 있다.
이처럼 비슷한 시기에 한국 시장에 미국 기업들이 연이어 진출하는 건 플래시 메모리 스토리지 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있다. 이들 기업은 모두 플래시 스토리지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스토리지 시장의 화두 중 한 가지인 플래시 스토리지는 디스크 기반의 스토리지에 비해 데이터 처리속도가 빨라 각광받고 있다.
김기훈 님블스토리지 지사장은 "유럽과 중국, 일본 등의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도 한국은 삼성, 현대, LG 등 누구나 알만한 글로벌 기업들이 집중돼 있다"며 "이들 회사에 일차적으로 도입사례를 확보한다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민우 퓨어스토리지코리아 대표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아시아 지역에 거점을 마련하는 과정의 일환"이라며 "스토리지 시장의 트렌드가 디스크에 플래시로 이동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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