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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충전 기술 개발해 놓고도…속타는 부품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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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파 유해성 논란에 발목…"안전 기준 있지만 측정기준 없어"

[양태훈기자]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자기공진방식 무선충전기술에 대한 상용화 단계에 돌입했지만 '전자파 유해성' 논란을 불식시킬 표준화가 이뤄지고 있지 않아 속만 태우고 있다.

반면 애플은 자체적으로 무선충전 솔루션을 개발, 애플워치에 이를 적용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 자칫하면 관련 분야 주도권 다툼에서 실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올해 수 cm 떨어진 거리에서도 전원케이블 없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다양한 IT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자기공진방식 기술개발을 완료했지만 무선충전 관련 기술표준화가 난항을 겪으면서 상용화를 애를 먹고 있다.

자기공진방식은 무선충전기와 단말기에 내장된 코일간의 공진을 통해 발생한 전자파로 전력을 송출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충전효율을 높일수록 전자파 발생량이 많아지고 특정 주파수에서 공명현상이 증폭돼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일부 논란으로 상용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8월 '전자파 인체보호 종합대책'을 통해 글로벌 자기공진방식 표준화 단체인 'A4WP' 표준화에 부합하는 전자파 인체보호기준을 마련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전자파를 측정할 기준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즉,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전자파 인체보호기준에 부합한 자기공진방식 무선충전 제품을 상용화하려고 해도 기준이 되는 측정값을 정할 수 없는 셈이다.

국립전파연구원 관계자는 "아직 자기공진방식 무선충전 제품들이 상용화가 되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한 측정기준을 정할 수가 없다"며 "제품이 먼저 출시된 이후 측정기준을 만들기 위해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업계는 통상 스마트폰 전력량인 5와트(W) 수준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미미한 수준으로 인체에 무해한 만큼, 측정기준부터 빨리 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파 유해성 논란을 종식시킬 표준화가 서둘러 진행되는 게 중요하다"며 "자기장이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것만 검증되면, 스마트폰부터 태블릿PC, TV, 웨어러블 기기 등 자기공진방식이 활발하게 도입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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