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각 국 정상과 글로벌 IT 거물들과 잇따라 회동, 삼성의 차세대 얼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더욱이 이건희 회장이 와병 중인 상황이어서 이 부회장의 이 같은 광폭 인맥경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일 저녁 조 케저 지멘스 회장과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풍력발전단지 건설사업과 싱가포르 화력발전 사업, 아시아 지역 에너지솔루션 사업 확대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멘스는 삼성물산과 캐나다·싱가포르 사업을 포함해 크고 작은 플랜트 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 14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회동, 모바일 분야 사업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올해도 삼성전자 사옥을 직접 찾아 눈길을 끌었다. 올해는 수원 및 화성 등 주요 사업장을 둘러보며 성공 노하우 등을 교환하고 협력을 모색했다.
다음날인 15일에는 삼성물산이 추진 중인 호주 '로이힐' 광산개발을 논의하기 위해 지나 라인하트 호주 로이힐 회장과 함께 인천항에 정박 중인 '더 월드' 크루즈에 승선하기도 했다.
이외 에도 올들어 이재용 부회장의 광폭 행보는 글로벌 인맥 등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올 초 부터 각 국 정상, IT업계 수뇌부 등 주요 인사들과 잇단 회동을 가진 것. 필요하다면 현지로 날아가 이들과의 교류 및 협력 논의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에는 왕양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만났고, 4월에는 방한했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7월에도 역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맞아 호텔신라에 별도로 삼성전시관을 마련, 직접 안내를 맡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달 초 방한했던 응웬 푸 쫑 베트남 공산당 당 서기장과 삼성전자 사옥에서 직접 만나 현지 공장 건설 등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특허전을 벌이고 있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수장과도 스킨십을 이어가는 등 그룹 현안의 해결사역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미국에서 팀 쿡 애플 CEO와 회동해 미국외 애플과 삼성의 특허소송을 철회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지난달 방한한 나델라 MS CEO는 입국 직후 이재용 회장과 만났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서면서 글로벌 광폭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 부회장의 친화력이 특허 갈등 해결이나, 기업간거래(B2B) 등에서 빛을 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의 공식 프로필 사진을 4년만에 변경했다. 새 프로필 사진은 이전보다 차세대 리더로서 이미지가 강조됐다는 평가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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