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일인칭슈팅(FPS) 게임 '크로스파이어'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 그룹(회장 권혁빈, 이하 스마일게이트)가 매출 다각화를 위해 캐주얼게임에 눈을 돌리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올해 상반기 계열사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대표 남기문)를 통해 '행복한피아니스트' 개발사인 아이즈소프트(대표 임종관)에 약 20억 원을 투자하고 지분 일부를 취득했다. 스마일게이트는 행복한피아니스트가 내놓을 후속작에 대해 우선 권한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복한피아니스트는 타이밍에 맞춰 건반을 누르는 리듬게임으로, 지난해 12월 넷마블게임즈(당시 CJ 넷마블)를 통해 국내 출시돼 일주일만에 구글플레이 무료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아프리카TV(대표 서수길)로부터 30억원에 양수하기로 지난 8월 합의한 온라인게임 '테일즈런너' 사업권을 오는 10월말까지 공식 인계받을 예정이다. 테일즈런너는 10년 넘게 서비스돼 온 장수 캐주얼 온라인게임으로 계약 체결 이후 약 두달은 아프리카TV가 운영대행을 맡은뒤 스마일게이트가 온전히 서비스하게 된다.
◆ 스마일게이트, M&A로 캐주얼 라인업 확대 나서
스마일게이트가 캐주얼 라인업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크로스파이어에 집중된 매출원 다각화를 이루기 위해서다.
스마일게이트는 일인칭슈팅(FPS) 게임 크로스파이어의 흥행으로 2013년 연매출 3천659억원, 영업이익 2천706억원 규모의 스타 개발사로 발돋움했으나 단일 게임 매출에만 의존한다는 지적을 늘 받아왔다.
다수의 신작 개발에도 착수했으나 아직까지 시장에 내놓은 게임은 전무한 상황. 캐주얼게임은 이같은 상황에서 비교적 개발 기간이 짧아 당장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고, 이용자 저변이 넓어 회사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마일게이트가 캐주얼게임을 자체 개발하는 대신, 이미 시장에서 인정받은 게임이나 게임사들을 사들이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올해 3월 '애니팡' 시리즈로 유명한 선데이토즈(대표 이정웅) 지분 20%를 1200억원에 인수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업계에서는 스마일게이트가 캐주얼 역량 강화를 위해 선데이토즈 지분을 사들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후 스마일게이트는 앞서 선보인 신작 모바일게임과 애니팡 시리즈를 연계한 크로스 프로모션을 잇따라 선보였다.
천만 다운로드를 초과 달성한 애니팡의 방대한 이용자풀을 적극 활용한 캐주얼 라인업을 확충할 것이라는 업계 관측도 나온다. 아이즈소프트의 지분 투자도 그 일환이라는 것이다.
국내 한 모바일게임사 관계자는 "스마일게이트가 최근 (애니팡과 연계할 수 있는) 캐주얼게임을 보유한 게임사를 찾고 있다는 소문이 업계에 파다하다"고 전했다.
한편 스마일게이트는 퍼블리싱 전문 회사인 스마일게이트인터넷과 모바일게임사 팜플을 합병한 신규 법인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를 지난달 30일 공식 출범시켰다. 권혁빈 회장이 이 법인 대표를 맡고 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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