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지난 3분기 LG유플러스가 2010년 합병 후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TE 가입자 확대에 따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과 시장 안정화에 따른 보조금 및 단말구매 비용 축소에 힘입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3분기 매출 2조7천618억원, 영업이익 1천745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7% 급증했다. 1천745억원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0년 합병 이후 최대 실적이다.
LG유플러스의 최대 실적은 LTE 가입자 증가와 보조금 비용 절감이 이끌었다. 특히 보조금 비용 감소가 눈에 띈다. 보조금 비용이 포함된 마케팅비용은 3분기 4천77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2% 감소했다. 이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의 보조금 감시가 강화해 보조금을 살포하기 어려운 시장상황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이 안정화되면서 단말기 구매비용과 단말기 매출도 줄었다. 단말기 구매비용이 포함된 상품구입비는 5천25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7% 감소했다. 단말기 매출 역시 6천66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6%나 줄었다.
단말기 매출이 줄어들면서 전체 매출은 줄었지만 단말기 구매 비용과 마케팅비용을 아껴 합병 후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동통신 서비스를 통한 실적은 여전히 우수하다. LTE 무제한 데이터 가입자 수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는 3만6천159원으로 전분기 대비 1.5% 늘었다. LG유플러스의 LTE 무제한데이터 가입자 수는 전체 LTE 가입자의 13.5%나 된다.
IPTV와 초고속인터넷, 인터넷 전화의 실적도 견고하다. 특히 IPTV 매출은 주문형비디오(VOD)와 홈쇼핑 등 부가서비스 수익 증대에 힘입어 처음으로 1천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45.5%나 증가한 수치다.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를 통한 매출도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와 비교해도 큰 차이없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경영관리실장 김영섭 부사장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등 정부의 시장 안정화 조치에 적극 동참함과 동시에 건전한 유통 시장 활성화와 소비자 혜택 강화를 위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LG유플러스가 3분기 마케팅비용 감소로 인해 합병 후 최대 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4분기에도 이같은 실적이 계속될지 관심이 모인다. 4분기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마케팅 비용이 어떻게 변화할지도 관심사다.
게다가 정부 및 시민단체의 통신비 인하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최대 실적 잔치가 이어진다면 이같은 요금 인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힘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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