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올 한해를 뜨겁게 달군 최고의 게임을 선정하는 '2014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게임업계에서는 어떤 게임이 최고 영예인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2014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 수상작은 모바일게임 차지가 될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퍼즐 등 캐주얼게임 장르가 주를 이뤘던 지난해와 달리 고품질 그래픽과 기술력을 겸비한 미드코어급 역할수행게임(RPG)이 올들어 잇따라 출시되면서 이들 중 하나가 2014년을 빛낸 최고의 게임이 되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지난해 게임대상에서는 넷마블몬스터(대표 김건, 당시 씨드나인게임즈)가 개발한 '몬스터길들이기'가 2등상인 최우수상(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올해 출품된 모바일게임의 숫자도 전년보다 증가했다.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회장 남경필)가 지난 29일 발표한 본상 2차 심사 대상작 14종 중 모바일게임은 9종. 지난해 보다 3종이 늘었다. 반면 온라인게임의 경우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듯 2002년 이후 가장 적은 숫자인 4종이 1차 심사를 통과하는데 그쳤다.
◆대상 누가 탈까…모바일게임 4강 구도
어떤 모바일게임이 대상 수상 후보작으로 거론되는지도 관심사다.
1차 심사를 통과한 모바일게임은 '마구마구라이브', '불멸의전사, '블레이드', '서머너즈워', '세븐나이츠', '신무', '영웅의군단', '우파루사가', '젤리킹'으로, 제각각 독창적인 기획과 흥행력, 글로벌 히트 여부 등이 엇갈려 좀처럼 수상 여부를 가늠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나마 게임업계가 대상 수상 후보작으로 거론 중인 게임은 블레이드(액션스퀘어), 서머너즈워(컴투스), 세븐나이츠(넥서스게임즈), 영웅의군단(엔도어즈) 정도다.
네시삼십삼분(대표 양귀성, 소태환)이 퍼블리싱한 블레이드는 지난 4월 국내 출시된 모바일 액션 역할수행게임(이하 RPG)으로 언리얼엔진을 활용한 화려한 그래픽과 손에 땀을 쥐는 액션성으로 출시 직후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하드코어 모바일게임도 '대박'을 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게임이기도 하다. 블레이드 출시 이전에는 '몬스터길들이기'와 흡사한 수집 위주 RPG가 주를 이뤘다.
서머너즈워는 국내 굴지의 모바일게임사 컴투스(대표 송병준)가 선보인 RPG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카카오톡·라인과 같은 메신저 플랫폼의 도움 없이 자체 게임성만으로 중국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올해 초 2만원대에 머물던 컴투스 주가를 19만원대까지 견인한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국내 최대 모바일게임사인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가 선보인 세븐나이츠는 국내 모바일 RPG 중 매출 면에서 '톱'(구글플레이 2위)을 달리는 게임이다. 올해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몬스터길들이기, 블레이드 등에 밀렸으나, 다양한 콘텐츠 업데이트와 대규모 마케팅이 맞물리며 '뒷심'을 발휘했다.
최근 모바일 퍼블리셔 사이에서는 '세븐나이츠보다 그래픽이 뛰어나지 않으면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3D 그래픽이 강점이다.
영웅의군단은 유명 개발자 김태곤 사단이 선보인 작품으로, 모바일에서는 흔치 않은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김태곤 엔도어즈 개발 상무의 주특기인 턴방식 전투가 도입돼, 한 턴 한 턴 머리를 쓰며 게임을 끌어가는 묘미가 상당하다.
수백종에 이르는 영웅을 수집하고 자신만의 '군단'을 결성해 다른 이용자와 대결하는 매니지먼트 장르적인 재미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이례적으로 앞서 출시된 오리지널 버전과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한 버전이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권에 나란히 포진해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2014 대한민국 게임대상 최종 수상작은 1차 심사를 통과한 14개 작품을 대상으로 시상식 전날인 11월 18일 2차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시상식은 11월 19일 오후 5시 부산광역시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린다. 2014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이 주최하고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가 주관한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