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KT의 무선경쟁력 회복세가 뚜렷하다.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대규모 명예퇴직을 단행하며 비용을 절감하고 비통신 분야를 정리, 본업인 통신분야를 강화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지난 3분기 매출 5조9천556억원, 영업이익 3천351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9% 전분기 대비 1%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8.9%올랐고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무선분야가 실적견인, ARPU도 급증
주목할 부분은 무선분야 매출이다. KT는 3분기에만 무선분야에서 1조9천1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2012년 이후 매분기 1조7천억원 수준에 머물던 무선매출이 1조9천억원대로 뛰어올랐다.
이같은 무선매출 성장은 3G 가입자가 빠르게 LTE 가입자로 전환되고 있는데다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등 고가 요금제를 사용하는 우량 가입자 비중이 늘어난 덕분이다.
KT 최고재무책임자 김인회 전무는 "3분기에만 41만명의 가입자 순증을 달성했다. LTE를 중심으로 신규 가입자 모집 규모가 증가했고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전분기 30% 수준에서 40%까지 늘었다"고 설명했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세도 눈에 띈다. KT의 3분기 ARPU는 3만4천829원으로 전분기 대비 3.6%, 전년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올해초만해도 ARPU가 3만2천원대에 정체되면서 경쟁사에 크게 뒤쳐졌던 KT가 빠르게 ARPU를 회복하고 있는 모양새다.
◆인건비, 마케팅비 등 비용 절감 노력
매년 감소하고 있는 유선매출을 무선매출 급성장으로 메운 KT는 영업비용도 효과적으로 절감했다.
KT는 3분기에 인건비로 6천358억원을 지출했는데 이는 지난 2분기 1조7천494억원이 비해 63.7%나 아낀 수치다. 전년동기와 비교해도 21.8% 절감에 성공했다.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한 효과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으로 시장이 전체적으로 안정화된 덕분에 상품구입비도 전분기 대비 20.1% 줄였고 마케팅비용도 전분기 대비 9.9% 절감한 7천416억원만 지출했다.
상품구입비와 마케팅비용을 줄였지만 무선 가입자는 오히려 늘었다. 3분기에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1주일간 영업정지 제재를 받았지만 KT만 온전히 영업을 한 덕분이다.
김인회 전무는 "3분기에 경쟁사가 영업정지로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동안 효과적으로 가입자를 늘릴 수 있었다"며 "이는 ARPU 및 무선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단통법 시행 된 4분기에도 좋은 실적 이어갈까
3분기를 기점으로 무선경쟁력을 회복한 KT가 4분기에도 좋은 성적을 이어갈지도 관심사다. 특히 4분기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시행된 시기다.
김인회 전무는 "마케팅비용은 4분기에 3분기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으로 단말기 판매량이 감소하는 추세"라면서도 "ARPU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폭은 둔화될 수 있지만 성장세는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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